일본 기독교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 별세

일본 기독교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 별세

[ 스페셜 ]

신효선 기자 elly@pckworld.com
2023년 05월 19일(금) 13:28
일본 기독교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 목사가 지난 16일 아흔 여섯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으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오야마 목사는 1945년 일제 패전 뒤 아시아 각국에
일본 최초로 사죄운동을 벌였습니다.

특별히 경기도 화성 제암리교회가 일제에 의해 불타고 집단 학살을 당한 사건에 사죄하기 위해
1967년 직접 제암리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제암리학살사죄위원회를 발족해 1000만 엔을 모아
제암리교회 재건과 순교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등
사죄를 행동으로 옮기며 감동을 주었는데요,

2014년에는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에 참석해서 직접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오야마 목사의 사죄와 화해의 순례는 몇 년 전까지도 계속됐는데요,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019년 2월 27일
오야마 목사는 제암리교회에서 '사죄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또 "일본 정부와 정치인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며 사과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날의 잘못을 사과하는 일본 기독교인이 있다는 걸
한국인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젠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사죄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말뿐인 사죄가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하며
한일관계를 회복하는 데 기독교인이 앞장서자고 강조해왔던 오야마 목사

그는 떠났지만 삶을 통해 남긴 화해와 회복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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