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K문화'같은 이미지 만들어야

교회도 'K문화'같은 이미지 만들어야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정책협의회에서 강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6월 02일(금) 13:03
"전세계적인 'K문화' 열풍 속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에 'K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5월 30~3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서는 첫날 3명의 전문위원인 배현주 최광선 한경균 목사가 'PCK와 에큐메니칼 운동'이라는 대주제로 발표했으며, 발표 후에는 이 시대 에큐메니칼의 주요 주제 및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즘의 의미와 과제 : 문명의 두 갈래 길, K교회의 두 얼굴, 일석십조의 길' 제하의 발표를 한 배현주 목사(전 WCC 중앙위원)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과 'K문화' 열풍 속 'K교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배 목사는 "1995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는 매해 개최되어 왔는데 우리가 믿고 있던 정치와 경제 지도자들의 논의가 지구촌의 방향 전환에 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후위기의 절박성이 알려진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지금 이 시점에서조차 온실가스 방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리포트를 듣는 심정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을 불러일으킨다"며 "세계교회협의회는 인류의 메타노이아, 곧 회개와 삶의 방식의 전적인 전환, 정의로운 전환을 요청하면서 세계 각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 기독교 공동체들과 기구들이 이 문제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목사는 "기후위기 시대의 인류는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집단 지혜를 모아 공생과 상생의 길을 함께 찾아나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카이로스 앞에 서 있다"며 "세계교회 안에서 그린 엑소더스 교회의 본이 되는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리 모두의 기도와 집단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목사는 "2025년에 WCC는 최초의 에큐메니칼 공의회로 모였던 니케아 공의회를(325년) 기리는 17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는데 이때 한국의 뜻 있는 교회들이 녹색목회, 마을목회를 통해 '지역 에큐메니즘'을 함께 실천하며 성과를 세계교회 네트워크와 공유한다면, 이는 '글로컬 에큐메니즘'을 형성하며 지구촌 위기를 극복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 시대에 'K교회'의 저력을 보여주며 세계교회에 희망을 주는 소중한 공헌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뜻에서 한국적인 '교회의 날'(Kirchen)을 마련하는 일을 제안하고 싶다. 독일교회의 평신도 운동인 '교회의 날'을 한국교회에서는 한국적 상황에 맞게 목회자 참여를 포함해서 토착화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시아 선교의 세가지 원칙: 다양성 주체성 친교성'을 주제로 발표한 최광선 목사(덕신교회)는 "아시아 선교는 아시아인의 손으로 한다는 마음으로 '미션21' 아시아대륙회의와 전략적 연대와 소통과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상생적 에큐메니즘과 기후위기에 대한 신학적 선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총회 내 전담조직 구성 △노회 내 위원회 및 활동 강화 △교단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국제 기관 총대 및 참가자 연대와 협력 등을 제안했다.

'예장 총회와 아시아 에큐메니칼 운동' 제하의 발표를 한 한경균 목사(소금의집)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역사와 역대 총회 주제 등을 소개하며 아시아 교회와의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 목사는 "1957년 아시아 교회들 간의 협의체(EACC)를 구성할 때부터 한국교회, 특히 예장 총회는 참여했다. CCA 총무도 배출했고, 현재는 문정은 목사가 중요 보직을 맡아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이제는 아시아 교회에 우리가 받은 것들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오는 9월 CCA 총회 전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3개월 정도 CCA 총회 연구 모임을 갖고, 교단의 인사들이 단순한 총회 참석뿐 아니라 프로그램위원회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뿐 아니라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자 파견과 함께 재정 지원을 통해 아시아 교회들과의 동반자 선교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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