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0년...한국교회의 통일운동 견인 필요"

"정전협정 70년...한국교회의 통일운동 견인 필요"

평화통일연대 한소망교회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사회포럼'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6월 09일(금) 19:06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와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시무)는 지난 8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사회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정전협정 70년을 맞아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키는 문제를 살피고 현재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행사 주최 대표들과 참석자들은 보수와 진보가 함께 평화통일 운동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점과 한국교회가 이러한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와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의 인사말, 강연홍 목사(NCCK 회장)와 방인성 목사(북민협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축사를 시작으로 조성렬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가 발제했다.

이날 인사말을 한 류영모 목사는 "확증편향 이념의 진영논리가 가득한 이땅에서 우리가 어떤 민족이며, 성경의 복음이 얼마나 폭 넓은 것인가를 잊고 있다"며 "현대 축구가 양발을 모두 다 써야 세계무대에 나갈 수 있는 것처럼 통일 평화 정책도 좌우 양발을 다 써야지 한쪽만으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강연홍 NCCK 회장은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가야 한다. 평화는 하나님 공의의 기둥이 먼저 지어져야 하고 그 위에 평화의 지붕을 덮을 때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사회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평화 통일을 향해 가야 하며 이런 운동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학생들에게 전쟁은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평화의 전도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공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존 교육 실현이 교육감인 저의 과제인 것 같다. 통일의 궁극적인 목적도 평화이고, 평화를 통해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축사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과 한국정부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조성렬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한반도는 중국의 패권도전, 일본의 대국외교, 북한의 핵무장, 북한의 핵전략 변화와 한반도의 제2전선화 위험성 속에서 평화를 위협받고 있다"며 "현재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제재결의안 채택이 실패하는 등 유엔의 집단 안보체제로서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으며, 미국 주도의 NATO 확대와 QUAD 및 AUKUS 결성과 중·러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의 대결구도로 평화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조 교수는 "남북과 북미의 합의가 정지되고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은 군사적 굴기와 대만 무력통일을 시사해 한반도에도 파급이 미칠 우려가 있고, 일본도 본격적인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고 한반도 영향력을 시도하는 등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 외에도 주변국으로부터의 잠재 위협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외전략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자주외교 기반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기회를 잡기엔 힘이 부쳤고,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기반 위에 한·미·일 안보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치를 좇다가 국익을 놓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하며 "안보와 국익, 평화를 추구하는 뱀 같은 지혜로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 후에는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과 박원곤 교수(이화여대)가 논찬을 하고, 이어 배기찬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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