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화해라는 소명 갖고 총회 임해야"

"치유·화해라는 소명 갖고 총회 임해야"

'총회현안 기자회견'에서 총회 장소 선정에 대한 이유 밝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7월 11일(화) 16:36
"일부 총회 총대와 교단 내 교회들이 명성교회와 관련한 정서적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용서하고 치유하면서 연합하는 시대적 사명의 길을 가야 합니다. 분열되는 대한민국 현실 속에 교회가 치유되고 화해되어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자는 하나님의 새로운 소명의식을 갖고 이번 총회를 치르려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11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총회현안 기자회견'를 갖고 제108회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한 이유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이날 총회 대변인인 김보현 사무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의식 부총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04회 총회는 수습결의안을 통해 숙원 과제 해결을 위한 총의를 모은 바 있다. 다행스럽게 금번 제107회기 중에 사회법정에서도 해결의 마무리가 되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며 총회 임원회 결의로 명성교회에 총회 유치 의사를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장소 선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부총회장은 "총회의 요청 앞에 명성교회 또한 많은 고심과 기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 전에 없었던 반려와 재고 요청에 그러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회 임원회도 이 문제를 재론했지만 노회들의 어려움을 포함해 요청을 번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재청원을 해 최종 수락을 얻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명성교회에서 총회 장소 사용을 허락하면서 여러 요구사항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대변인인 김보현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다. 원래 총회에서 요청을 하면 교회는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 교회의 고민이 있었고 1차적으로 재고해달라는 답변이 왔다"며 "명성교회로부터 공문을 받기 전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명성교회에서 그런 언급은 없었다. 다만 교단의 총회 주제가 실천되고 성총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의식 부총회장도 "실제로 공문을 받아보니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영적 대각성 성회를 하는데 수용가능한 곳이 명성교회 외에 거의 없고, 지역 노회들이 이미 근처 숙소를 예약해 그걸 취소하기에는 부담된다는 임원회의 부탁에 고심 끝에 허락한다는 내용만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명성교회가 회신해 온 공문에는 "총회 임원회로서도 다른 방도가 없어 부득이 우리에게 장소 협조를 재요청하시었는바, 우리 당회로서도 이를 또 다시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심 끝에 총회의 재요청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다만, 이번 제108회 주제를 우리 교단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하는, 그리고 더 많은 성장과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성총회가 될 수 있도록 교단 내외의 분위기를 적극 조성해 주기를 바란다"는 문구 이외에는 다른 요구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부총회장과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108회 총회가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의 해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나라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일과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처럼 목사·장로 1만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말씀을 듣고 뜨겁게 기도하는 영적 대각성 성회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단 총회 전 69개 노회장을 초청해 총회 전반적인 사안을 공유하고 전반적인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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