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역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역사

[ 스페셜 ]

신효선 기자 elly@pckworld.com
2023년 10월 12일(목) 17:45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며
이번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유대교의 명절을 노린 새벽 기습으로 이스라엘 본토가
사상 초유의 피해를 봤고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닷새째인 10월 11일 현재
양측 사망자가 무려 2000여 명이 넘은 상황입니다

이번 충돌은 2014년 7월 가자 지구 분쟁 이후
9년 만에 발생한 전면전인데요,

일단, 이번 충돌을 시작한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무장정파입니다.

하마스가 이번 도발을 시작한 이유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이스라엘을 극도로 증오하는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직간접적인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해왔는데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그런데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국교를 정상화하게 되면
팔레스타인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이번 충돌은 이러한 정치적 배경이 있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죠

이번 전쟁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정리해 보시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은
열국(列國)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브라함의 두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하나님이 약속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자신의 종 하갈을 남편에게 들여보내 아들을 낳았고
그가 바로 이스마엘이죠

하지만 그로부터 14년 후 아내 사라가 아들 이삭을 낳게 됩니다.

사라에 의해 하갈과 이스마엘은 좆겨나게 되지만
하나님께서 한 민족을 이루게 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아랍의 시초가 됩니다.

부인의 아들이자 약속의 아이인 이삭은
장자가 족장인 모든 것을 물려받는 것이 관례였던 그 시절의 관행을 깨고
아버지의 모든 것을 물려받게 됩니다.

그렇게 이삭은 오늘날의 기독교,
이스마엘은 이슬람의 시초가 됩니다.

약속의 땅을 사이에 둔 분쟁은 구약성경에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지금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스라엘은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른다고 했던 '가나안 땅'입니다.

히브리서 11장 9절에는 '약속하신 땅'
출애굽기 3장 8절에는
'아름답고 광대하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구약성서를 믿는 기독교인와 이슬람교인들 모두에게
이 땅은 조상들의 땅이자 반드시 차지해야 할 땅인 거죠

더 나아가 가나안 땅은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을 상징하는 곳으로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찬송가 538장 '가나안 복지(福地)' 귀한 성에 들어가는 것을 소망하는 찬양이
이러한 생각을 보여 주는 한 예입니다.

이제 현대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의 팔레스타인으로 알려진 지역을
영국이 장악하게 됐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 중 대부분이 아랍인이었고
유대인은 소수 민족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벌어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모여들게 되면서
이는 곧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폭력 사태로 이어졌고
영국 통치에 대한 반감도 커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7년,
UN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 아랍 국가로 분리하되
예루살렘은 국제공동 통치 구역으로 두는
팔레스타인 분할 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릅니다.

이 분할 안에 대해 유대인들은 승낙,
팔레스타인 측은 거부했죠.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영국은
1948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철수하게 되고,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국가 건국을 선언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반대하면서
이웃 아랍 국가들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1차 중동전쟁이 발발합니다.

1차 중동전쟁이 휴전으로 끝날 무렵,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하게 됐는데요,

오늘날의 서안지구는 요르단이, 지금 가자지구는 이집트가 점령했고
예루살렘은 서쪽은 이스라엘 군이
동쪽은 요르단 군이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양측 의견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끝내 평화협정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수십 년간 1차에서 4차까지 중동전쟁을 포함한
크고 작은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 될지
전 세계가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죠

이런 대치 속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 진행되면서
문제는 해결은커녕 계속해서 가중되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난민 처리 문제,
양측이 예루살렘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슈 등
복합적인 분쟁 요소가 워낙 많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제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이며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폭력에 대한
방어일 뿐이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해 오고 있죠

이 모든 분쟁의 뿌리에는 유대인들의 '시오니즘'이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지역을 선조 이후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으로 보고,
그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시오니즘 자체가 유대인과 유대교를 찬양하는 주의이자
아랍을 침공하여 잃어버린 유대국의 영토를 수복한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제외한 아랍 대부분은 이 시오니즘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거죠

기독교인들이면 이스라엘을 응원, 지지해야 하고
팔레스타인은 그 반대로 생각하는 등의 단순한 이분법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오랜 역사와 복합적인 정치적 역학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평화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중동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