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 후, 인성(人性)의 과제

종교 개혁 후, 인성(人性)의 과제

[ 독자투고 ]

김만수 목사
2023년 10월 23일(월) 00:10

김만수 목사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95개 항목의 개혁 발판으로 오늘날 개신교의 근거가 됐다. 초대교회를 거쳐 현대교회에 이르기까지 예배, 친교, 봉사, 교육, 선교 등 다섯 분야의 목표를 두고 성장하여, 한국 교회의 확장과 눈부신 선교사 파송국으로 세계 교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 뒷 이면에는 흑 역사도 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적 어두운 상황은 교계 각 분야에서 의문을 갖고 '자기 성찰'로 고민을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여러 원인 중의 하나를 먼저 선정하라면 교계의 '지도자의 인성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인문학에서 인성은 본성, 성격, 인격, 도덕성과 같은 해석으로 회자되는 이때, 완전한 복음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와서는 복음 따로 인성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인성교육의 법적인 근거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법안 통과한 '인성진흥법'이다. 인성진흥법의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며, 핵심 가치 덕목으로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반면 기독교계에는 인성교육의 정형화된 구체적 내용이 드러나 있지 않다. 단지 복음 충만, 성령 충만, 기도 충만하면 인격과 성품이 변화되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는다고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살아 내는 지도자도 있으나 혹 간과하고 있는 지도자도 있지 않나 여겨진다. 예를 들면 믿음의 '마키아벨리즘'에 빠져 "믿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정치적 자세와 복음의 그루밍에 도취되어 복음으로 길들여 사적인 욕망을 채우는 모습으로 전락하고 있지 않나 자기 성찰하여야 한다.

이에 참 복음에 대한 믿음의 접촉점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입장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성품으로 직결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원죄를 지은 후, 인간의 양면성을 지울 수가 없다. 바울은 인간의 양면성을 겉 사람과 속사람으로 말하고 있다(고후 4:16). 또한 겉 사람의 성향과 속사람의 성향이 전혀 다른 면모 때문에 인간적 고뇌를 토로하기도 했다(롬 7:22~24). 결국 완전한 복음이 인간에게 완전한 복음으로 체화가 되려면 복음이 인간의 양면성을 전제로 한 '인성적' 만남으로부터 체화가 이루어진다는 논지이다. 즉, 완전한 복음이 불완전한 인간에게 접목이 되려면, 영적인 만남과 동시에 인성적 만남의 양면적 접촉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 개혁 이후 복음 신앙에 인성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믿는 자 각 개인의 '인성적 만남의 변화'가 미비하거나 변질되기 때문에 일어난 기현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종교개혁의 초점이 각 개인의 인성적 만남의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자. 첫째는 하나님의 자녀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신분 변화이며, 둘째는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종으로써 믿음, 소망, 사랑의 방향 변화이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인성과 성품의 변화이다. 그러한 변화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인성과 성품의 항상성(恒常性)과 향상성(向上性)이다. 즉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성령의 의지와 몸의 체득이며, 믿는 자의 각 개인의 '인성 개혁'으로만이 가능하다.

인성 개혁은 심리적 측면으로 비추어 볼 때 4대 변화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가치관의 변화로써 의식의 변화. 둘째, 마음의 변화로써 감정의 변화. 셋째, 행동의 변화로 의지의 변화. 넷째, 통합의 변화로써 융합의 변화까지 개혁이 이루어 나가는 방향이어야 비로소 인성 개혁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변질 방향으로 퇴행되어, 현대판 가룟 유다의 길로 전락될 것이다.

기독교 인성의 본질은 거룩함이다. 신약적 표현은 사랑이다. 그러한 증거는 예수의 생애이다. 예수께서는 일반적으로 30여 년을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영위하셨고 3년을 공생애로 사셨으며 인류의 복음을 위한 삶이었고 하나님의 구속적 예언을 이루셨다.

즉, 말씀과 삶이 하나인 '본'의 모습이 그려지며 동시에 '예수의 됨됨이와 씀씀이'로 정리할 수가 있다. 결국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영접하고 그분의 삶을 내 몸으로 살아 내는 삶이 '예수의 됨됨이와 씀씀이'이다. 빛과 소금의 맛을 내는 복음적 인성으로 장착되어 날마다 성숙하기를 소망해 본다. 끝으로 참 복음은 인성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복음의 끝은 인성이어야 하고 인성의 끝은 복음이어야 한다. 단, 복음과 인성이 매일 같이 '동반 훈련'을 통해서 복음과 인성의 균형 계발을 꾀해야 할 것이다.



김만수 목사/대한인성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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