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피를 헛되게 하지 말라!"

"순교자의 피를 헛되게 하지 말라!"

[ 우리교회 ] 순교자 정신 계승하는 황등교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7월 14일(화) 16:31

지난달 21일 전라북도 익산 지역의 순교자를 추모하고 순교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예배가 익산노회 황등교회(정동운 목사 시무)에서 열렸다. 황등교회는 6.25 당시 이재규 목사, 변영수 장로, 안인호 사모, 백계순 집사 등 4명의 순교자를 배출했다.

담임 정동운 목사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에 전북기독교역사연구회 주관으로 황등교회에서 익산지역 순교자기념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황등교회 온 성도들은 순교자,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업적을 기리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믿음의 유산이 다음세대에 전승할 수 있도록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믿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믿음의 선배들이 남긴 업적과 정신을 소중히 간직해온 황등교회가 87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1928년 5월 24일 계원식 장로를 중심으로 동련교회에서 분립한 것이 시초다. 익산 지역에 전도의 물결이 확산되고, 복음이 확장되어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공론이 모여 시장터 입구 망건장에 건물을 짓고 드리던 예배가 지금까지 계속됐다.

13년 전 10대 목사로 부임한 정동운 목사는 "황등교회는 순교자의 정신이 깃든 교회로써, 교회를 지켜온 선배들의 신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 위한 방향과 중심이 자리 잡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순교신앙 계승, 신앙의 뿌리를 지키기 위한 교회와 성도들의 노력은 익산 지역을 위한 교육과 봉사로 새로운 물길을 텄다. 이 같은 정신을 고수한 교회 설립자 계원식 장로와 교회 당회원들의 헌신은 1960년 황등기독학원(황등중학교, 성일고등학교), 1970년대에는 황등교회 어린이집을 설립하게 했다. 교회가 지금까지 다음세대의 교육과 선교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셈이다.

교회는 이를 바탕으로 한 동네, 울타리 안에 설립된 학교와 학생을 위한 학원선교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서 진행된 채플을 위해서는 특별강사를 초청하는가 하면 찬양팀을 후원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한 지원에 아낌이 없다. 또 학교 행사에 예배당, 비전센터 등 모든 장소를 개방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정동운 목사는 "교회가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를 설립했지만, 이제 종교편향의 이유로 선교사역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교회는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는 이외에도 황등신용협동조합, 황등노인대학과 이웃사랑나눔회를 조직하면서 지역 사회를 향한 섬김 사역의 폭을 더욱 넓혔다. 또 교회 설립당시의 목표와 가치를 교회 내 각 기관이 이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이웃사랑나눔회는 학원사역의 종교편향, 교회와 공공기관의 행정절차, 지역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큰 가교 구실을 감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이웃사랑나눔회 안에 △가난한 이웃 △다문화 △다음세대 △장애우 △북한동포 팀을 조직하고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세대 팀은 지역 내 학원선교, 청소년 사역을 더욱 지혜롭게 진행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또 자녀축복기도회, 멘토사역, 다음세대 희망의 씨앗 심기, 찬양예배 등의 사역을 통해서는 선교사역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이외에도 가난한팀은 이웃 초청예배, 가정방문, 이웃과의 교제 사역, 장애우 팀은 실로암 안과병원의 개안 수술 지원, 장애우 가정과 심장밀알재단 방문 등의 사역을 진행 중이다.

정동운 목사는 "이웃사랑나눔회 5개 팀을 통해 교회의 선교사역을 접목하고, 그 안에 예수님의 사랑, 복음, 선배들의 숭고한 순교정신이 전달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교회는 이를 위해 바자회 개최, 헌신예배 등을 드리고, 성도들은 자비량선교로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교회는 익산시내 4개 교회와 함께 해외 선교사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복음선교회를 통해 필리핀과 베트남에 선교센터를 건립하고, 선교사를 파송했다. 또 교회 자체 전문인선교사 1가정 파송을 준비하는 등 선교사역을 적극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교회는 지난 5일 창립 87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교회학교 유아에서 유치부, 청소년과 장년 등 전교인 600여 명이 모두 모여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선배들이 남긴 순교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마음과 뜻을 모았다.

정동운 목사는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순교정신, 그 신앙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흘리는 황등교회 성도들의 땀 방울은 앞으로 신앙의 기쁨과 큰 열매가 될 것"이라며 "순교신앙 계승과 이를 위한 실천 위에 영혼구원, 익산지역 복음화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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