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마을' 확장하는 대구남덕교회

'예수마을' 확장하는 대구남덕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8년 03월 06일(화) 08:44

* 국내외 곳곳을 '예수마을'로 만드는 대구남덕교회
경북노회 대구남덕교회(최원주 목사 시무)가 상생하는 국내외 선교로 지구촌을 '예수마을'로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회가 최근 주목을 받는 사역은 '예수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다. 시골마을의 한 교회를 선정해 3년 동안 인력과 물질로 돕는다.

교회가 매년 예산 1000만원을 편성하고, 교인들의 찬조 500만원을 더해 약 1500만원으로 시골교회가 마을의 안식처가 되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담임 최원주 목사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교회가 마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목회자의 리더십이 마을 가운데 세워지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구남덕교회는 시골마을에 위치한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수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남덕교회>

현재 3번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첫 프로젝트는 김천 광덕에 위치한 교회로, 가파른 곳에 화장실이 있어 교인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을 새롭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마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주며 교회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했다. 전기시설을 고쳐주고, 싱크대 수리와 교체, 낡은 지붕이나 벽 수리를 도왔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김천 파천의 삼도봉에 위치한 교회의 복음전파를 위해 마을에 벽화를 그려 화사하게 변화시켜주고, 장애인 거주공간의 수리뿐만 아니라 교인 150명이 현장을 찾아가 청소 봉사와 전도를 했다.

현재 진행형인 세번째 프로젝트는 경북 영양 일대에서 사역이 계속되고 있다.

최원주 목사는 "총회가 강조하는 '마을목회'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마을에서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본다"며 "시골에 위치한 교회들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도심의 교회와 상호협력하며 디아코니아 리더십을 구현하는 상생의 '마을목회'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원주 목사는 "예수님 계신 곳이 어디든 소망의 땅이 됐던 것처럼 교회도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 십자가는 화해이고 용서이고 구원인데,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며 "세상이 말하는 권력(힘)을 탐하면 안된다. 중세교회가 화려하고 권력이 막강했지만 암흑의 시대였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 대구남덕교회 전경. 이 교회는 평신도운동의 활성화로 평신도들이 목회동역자로 든든히 서가며 지역사회를 섬기는데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남덕교회>

'예수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교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없이는 실행이 불가능하다. 재능기부하며 휴식시간을 봉사에 투자하고, 생활비를 아껴 구제헌금하기 때문이다.

대구남덕교회는 원로 장용덕 목사 재임 시절, 평신도가 주축이 된 평신도운동이 활성화 돼왔다. 장용덕 목사는 평신도들이 목회동역자로 든든히 서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고, 후임인 현재의 최원주 목사가 전통을 살리면서 보다 발전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직인 장로들과 교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가 뒷받침되면서 선교사역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 대구남덕교회 최원주 목사.

최원주 목사는 "원로목사님이 추구해오신 평신도신학이 교회에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고, 목회자와 함께 하나님나라 꿈을 나누는 당회와 성도들이 있어 사역하는데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회의 국내서교 상황을 보면, 2018년 현재 자립대상교회와 선교기관 등 94곳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장학위원회를 통해 인재 양성 차원에서 주변 학교에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쳐가고 있다.

해외선교는 선교사를 파송한 곳이 2개국, 협력선교사를 돕는 곳이 13개국이다. 해외선교의 기조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헌신된 선교사들의 사역을 믿고 맡기는데 있다.

국내외선교로 교회의 사명을 다하며 내부적으로는 전통과 개혁의 조화를 다음세대에 전승하는 일이 이뤄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제자훈련을 시켜 일찌감치 사명을 깨우도록 돕는다.

주일예배 2부는 중고등부 학생들도 참여해 장년층과 함께 하는 '모든세대 예배'로 드린다. 중고등부 학생들이 찬양대로 선다.

최원주 목사는 "교회학교 학생들과 장년층이 함께 드리는 예배의 설교는 주일예배 다른 시간대의 설교와 동일한 내용이다"라며 "학생들이 대예배 참석을 꺼려하지 않는데, 사실 어린 학생들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자훈련 등으로 훈련이 되어져 있어 경건하게 예배를 잘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구남덕교회는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승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단기선교. <사진제공=대구남덕교회>

또한 삶 속에서 말씀을 붙잡고 사모할 수 있도록 2년 과정의 벧엘성서대학을 30년째 진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550명 정도가 이 과정을 마쳤다.

대구남덕교회의 비전은 '요람에서 천국까지'를 실현시키는데 있다. 현재 아기학교, 결혼준비학교, 부모학교, 복음학교 등을 운용하며 교회안에서 믿음을 갖고 태어나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다가 주님의 품에 안기도록 인도하는 교회상을 추구하고 있다.


*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하는 '행복카페'
대구남덕교회는 본당 옆으로 커피와 다양한 차를 판매하는 '행복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용하려면 교회 부지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야하는데 불신자들도 거리낌없이 발을 들여놓는다.

대로변에 위치한게 아니라 교회 안쪽으로 들어와야 하는 교회카페는 교인들만의 전유물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행복카페'는 그렇지 않다. 이용객의 80% 정도가 지역사회 주민들이다.

▲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대구남덕교회 내 '행복카페'.

그만큼 대구남덕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신뢰받고 사랑방 역할을 한다. '행복카페'가 착공되던 8년 전만해도 주변에 카페가 흔하지 않아 주민들이 모여 삶을 나눌 공간이 부족해 교제의 장소를 만들어 주었다.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은 해외선교, 장학사업, 구제선교 등에 사용한다.

최원주 목사는 "오랜 기간 지역과 더불어 살아온 교회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퍼져있어 카페를 열자 주민들이 부담없이 찾아오고, 또한 수익금이 결국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데 쓰인다는 걸 알고 이용이 더욱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행복카페' 앞에는 교회 주차장이 있다. 이 주차장은 도심주차난이 가중되면서 지역사회에 상시 개방해 교회가 친근감을 더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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