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예배의 회복 통해 교회를 교회 되게

말씀·예배의 회복 통해 교회를 교회 되게

[ 11월특집 ] 총회 주제해설 (6)말씀과 예배의 회복

손병렬 목사
2020년 11월 04일(수) 15:07
지난 교회 역사 속에서 종교개혁 이후 회복을 위한 많은 운동이 있었다. 이러한 회복은 본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서 새 창조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본래의 뜻대로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는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뿌리 깊게 내려진 전통이나 관습에 지배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그의 말씀 안에 계시된 변함없는 기준을 따라 끊임없이 개혁하고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회복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선포되고 가르쳐지며, 진리와 영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하나님이 받으시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것', 그래서 '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에 필요한 교회가 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에게 성경을 바르게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과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회복보다 우선적으로, 그리고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우리 목회자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전하는 말씀, 듣는 말씀, 실천하는 말씀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어떤 효력이 있을까? 요리문답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할 때 성령님께서 죄인을 반성시켜 회개하게 하시며, 또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함과 위로를 더하셔서 구원에 이르게 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가 올바르게 전해야 한다.

말씀의 회복을 위해서는 말씀을 전하는 것에서 뿐만 아니라 믿음은 들음에서 나기 때문에 말씀을 듣는 것에서도 올바른 태도의 변화가 요구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의 양식이며, 우리를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는 신령한 젖이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경외심이 없으니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니 그 말씀이 삶으로 열매를 맺지도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물질과 건강의 복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이 변화될 만큼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세상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공급받고 있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의 가치와 세상의 가치의 다름을 이해하고 있는지 우리는 전심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말씀의 회복을 위해 전하는 말씀, 듣는 말씀의 회복과 아울러 오늘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의 온전한 실천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심오한 진리이기에 그것을 경험하고 실제적 생활에 옮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과 하나님의 명령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우리에게 전해진 지상명령이다. 그러므로 그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할 때에 새로운 느낌과 각성이 일어나면 곧 그의 명령에 응답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오늘날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성도들과 교회의 사역에 커다란 도전과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교회는 하나님 앞에 거침없이, 그 영광 앞에 흠 없이 기쁘게 서기 위해거룩하고 정결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예배는 기독교의 꽃이며, 성경의 주제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정수이며, 인생의 절정이며, 영혼의 잔치이며, 최고의 사건이며, 복 중의 복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어디든 계시며, 누구든 만나시며, 언제든지 경배를 받으실 수 있는 분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만든 특정한 장소나 순서, 방법 등이 구비되지 않으면 예배가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인위적인 조건이며 하나님은 결코 이러한 것들에 의존하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성령님으로 참되게 예배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

예배 가운데 성령님의 임재가 없고,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고, 죄에 대한 회개가 없는 예배가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것이 오늘날 교회의 문제가 아닐까? 아무리 뛰어난 설교와 탁월한 예배 형식이 갖춰졌다 해도 그 예배 가운데 성령님의 임재와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예배는 하나님께나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성령님께서 강권하시는 충만한 예배가 될 수 있도록 예배를 인도하는 자나 참여하는 모든 이가 마음을 다한 영과 진리의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과 온몸으로 예배를 드리는 삶의 예배,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성경은 우리의 몸으로 드리는 거룩한 산 제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예배라고 말씀하신다(롬 12:1~2). 몸은 우리의 삶을 의미하고 우리의 삶은 진리와 성령님과 분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삶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삶과 예배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분리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왕 되신 하나님을 경배하며,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도우시는 성령님께 예배하는 것이다. 우리의 예배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삶의 예배가 될 때 진정한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물론 삶의 예배가 공동체가 함께 모여 드리는 공적 예배를 무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교회는 주일 예배의 중심성과 중요성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공동체로 존재하는 교회가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신다.

이를 위해 교회의 예배는 회중이 예배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현대인들의 문화적 이해에 상응하는 유기적인 디자인과 다감각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배 안에서 영적인 임재가 충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반응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교회의 역사 속에서 지켜 오던 예전 및 교회력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예배를 통해서도 이뤄져야 하며, 우리의 예배는 성경의 원리와 교회의 온전한 예배 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이해하며 분별력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이며, 섬기는 자로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거룩한 예배,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한 예배,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친밀함으로 가득한 예배가 되어야 하며, 세상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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