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원한다면 말씀과 기도에 매달려야

회복 원한다면 말씀과 기도에 매달려야

[ 11월특집 ] 총회 주제해설 (7)기도와 영성의 회복

류철배 목사
2020년 11월 16일(월) 15:23
최윤식 박사는 그의 저서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생명의말씀사, 2013)'에서 "한국교회, 잔치는 끝났다"라면서 한국교회는 성장이 잠시 주춤한 것이 아니라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갱신하지 않으면 앞으로 4,50년 후에는 기독교 인구가 300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교회 외적인 측면으로는 저출산이 한국 기독교인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지난 5년간 급격하게 하락하여 0명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사망 통계를 보면 합계 출산율이 0.98명밖에 되지않는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저이며 0명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출산율 저하는 인구 감소로 이어지며 그에 따라 기독교 인구의 하락 또한 필연적이다.

내적으로는 사회의 신뢰도 하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3.9%로 나타났다. 종교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개신교가 18.9%로 가톨릭 30%, 불교 26.2%에 못 미치고 꼴찌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 교회 지도자의 불일치한 삶, 타 종교에 대한배타적인 태도가 주를 이뤘다.

어느 곳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내의 갈등은 사람들이 감안할 수준을 벗어나 교회로서의 사명을 이행하는 것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목회자의 비리 문제, 교회 내의 재정 문제, 교회 세력 간의 파벌 문제 등은 교인들뿐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악영향을 미쳐 전도의 문이 가로막히고 있다. 사회의 신뢰도 하락과 교회 내 갈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목회자의 도덕성과 인성 문제이다. 목회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성과 재물, 명예욕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나약함을 채우기 위해 영성이 요구된다. 그 영성을 채우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 바로 기도이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나의 뜻을 맞추어 그분이 원하시며 이끄시는 길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도의 시간이 이전에 비해 부족해졌다. 80, 90년대 '철야기도'를 기억하는가? 금요일이 되면 밤사이 기도 소리가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산에 있는 나무를 뽑는 열정으로 기도하던 '산기도'가 있었다. 그때가 한국교회가 가장 부흥, 성장한 시기였다. 이제는 그런 기도 시간이 사라지고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기도가 줄어드니 영성도 부족해진다.

영성이란 인간이 하나님과 맺는 인격적 체험과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도와 말씀 안에서 영성이 유지되어 왔다. 가톨릭 영성학자인 로널드 롤하이저(Ronald Rolheiser)에 따르면, 사람들의 행위를 형성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영성이다.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려면 '기도와 영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면 영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유해룡 교수는 "하나님은 인간을 지극히 제한적이고 한계성이 있는 존재로 지으셨는데, 인간을 그렇게 지으신 데는 인간이 스스로 지탱할 수 없음을 절감할 때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므로 기도 중에 주님을 깊이 만나는 교제가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할 때에 얻는 가장 큰 유익을 꼽으라면 하나님의 뜻에 나를 변화시키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자아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기도를 해야 한다. '교회교의학'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칼 바르트(K. Barth)는 "기도란 하나님의 청원을 나의 것으로 가져와 그 뜻에 일치하는 고귀하고 자유로운 순종의 행위"라고 보았다.

장로교 신학자 칼뱅(Jean Calvin)은 기도를 '신자들이 하나님과 가지는 친밀한 교제'로서, "하나님과 기도를 통하여 교통하며, 예비하신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풍성한 은혜란 하나님의 임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현존 속에서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를, 말씀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 갈 존재로서 부르심에 대해 응답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에스라는 회복에 대한 중요한 개념을 가르쳐 주고 있다. '회복'(restoration)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슈브'(Shub)는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예전의 상태로 복원시키는 것, 돌이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영적으로 악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실질적이고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회복해야 할 기도와 영성은 다음과 같다. 목회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하는 시간을 축소하고 있다. 영적 게으름은 영성의 샘물을 메마르게 한다. 하루 3시간 이상 강단에 엎드려 있자. 그 시간에 하나님과 독대할 때 영적 샘물이 강단으로부터 나오게 되어 성도들의 영이 소생하게 되는 것이다. 기도의 출발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말씀이 기도로 파고들어갈 때 은혜의 샘물이 솟구치는 것이다. 그 생수를 전할 때 성도들의 심령이 살아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하루 3시간 이상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한다면 한국교회의 회복은 다시 이뤄질 것이다. 기도가 한국교회의 대안이고, 희망이고, 미래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여, 조금만 덜 바빠지자. 그리고 하루 3시간 이상 강단에 엎드려 기도와 말씀으로 씨름을 하자. 거기에 진정한 회복이 있지 않겠는가?

류철배 목사/보배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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