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복음의 집' 짓자

한국교회 '복음의 집' 짓자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3월 28일(월) 19:49
한국교회총연합이 3월 23일 상임회장회의를 열고 의미 있는 결의를 했다. 울진 삼척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전소된 지역 주민의 주거지 마련을 위한 '집짓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 산불로 주택 전소 피해를 입은 전체 360여 가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30여 가구의 주택을 '한국교회' 이름으로 우선 건축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다는 취지다.

한교총은 이번 '집짓기 운동'을 회원 교단 모두가 참여하는 연합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회원 교단이 중심이 되어 크리스찬 기업과 성도들의 참여도 확대해 집짓기 운동을 한국교회라는 큰 틀 안에서 공동의 과제로 확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교단장들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며, 협의에 임했다. 울진 지역 교회연합 단체와는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고,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건축, 법률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이 같은 일에 연합기관이 속도감 있게 대처했다는 점은 분명 높이 살 만하다. 기존 대형 교단과 개 교회 중심의 의미 있는 활동을 보완해 다양한 구호사업이 중복되지 않고 효과적·효율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시선이 크다.

하지만 우려도 공존한다.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 교회와의 소통 강화는 꾸준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지역 교회의 입장과 상황을 면밀히 검토 후 사업 추진에 반영하고, 그 과정에서 우려되는 형평성, 투명성과 같은 문제 등을 지혜롭게 해소해야 할 것으로 구호단체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또한 이번 집짓기 운동이 자칫 한국교회만을 위한 업적 사역이 되지 않도록 겸손히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교계 관계자들은 이번 집짓기 사역이 교회 연합을 위한 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주변의 기대가 큰 만큼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혜로운 건축자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진정한 복음의 집을 지어야 할 때이다. 사람이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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