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감사 실천이 하나님의 뜻

범사에 감사 실천이 하나님의 뜻

[ 11월특집 ] 하나님의 뜻 감사 1) 감사를 잃어버린 세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2년 11월 02일(수) 18:49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7절)

기독교인이라면 익숙한 성경말씀이다. 기뻐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감사하라는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데살로니가 저자의 주장이다.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인 매년 11월을 감사의 달로 정해서 지키고 있다. 물론 앞의 말씀처럼 감사는 특정 시간을 정해 놓고 그때, 순간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감사는 말씀처럼 '범사(凡事)'에 감사해야 한다. 범사는 '갖가지의 모든 일'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으며, 유사어로는 "낱낱이 모든 일", "낱낱이 모든 일마다"라는 뜻을 가진 '매사(每事)'가 있다.

이러한 의미를 반영해서 새번역 성경에서는 "모든 일에 감사"라고 번역했다.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것은 매순간마다 감사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러한 감사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성경 데살로니가 저자의 생각이다.

오늘의 사회를 두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삶에서 감사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한 일이 있어도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한 단계 더 나가서 현대인들을 두고, '분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도 말한다.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은 둘째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이 현대인들은 세상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반영한 표현이다.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사회 분야에서 현대인들을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어떨까? 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내부적으로는 물론 교회 밖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뢰도에 관한 여론 조사 결과 '한국교회(기독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0% 아래에 머물고 있다. 타 종교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 감사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한국교회는 내부적으로 홍역을 앓아 왔다. 갈등은 물론이고, 교회 지도자에 대한 불신,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출석률과 여기에 젊은층의 이탈 등으로 희망을 찾을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오늘의 현실을 반전해서 대안으로 교회는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즉 감사의 조건들을 더 많이 만들고, 감사의 조건을 찾고 실천할 수 있는 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회복은 '변화'를 전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면 '개혁'이 필요하다. 감사에 대한 무감각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를 향해 '교회는 감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

월드비전이 조사해서 발표한 '기독교인의 감사 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가르침을 그리스도인의 10명중 3명 정도만 명령으로 받아 드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도 18%에 불과하다. '평소 감사를 느끼고 있다'는 그리스도인은 10명 중 한 명도 안되는 7.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퇴색된 추수감사절를 지키는 교회의 모습에서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감사에 무감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의 깊은 유래를 떠나서, 감사절은 땀 흘려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거두어들인 수확에 대한 기쁨을 하나님께 감사로 표현하는 절기이다. 그 감사를 교회만이 아니라 이웃과도 나누는 것이 전통적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도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감사절의 의미가 퇴색되었고, 교회들은 일 년 중 한 주를 정해 감사헌금을 드리는 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 이웃과 나누었던 감사의 표현이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교회 안에서라도 이루어 지던 감사 행위는 각각의 감사의 조건을 찾아 헌금을 드리는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감사절에 과일과 각종 농산물로 강대상을 장식하는 것 또한 감사 표현의 전부가 아니다.

'범사(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명령의 말씀을 따르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감사절 하루라도 감사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 감사를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교회와 교인들 사이에 하루일과 중에서 감사한 일을 찾아 기록하는 '감사일기' 쓰기 운동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감사일기는 매일 생활 속에서 감사 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일기장에 적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일기장에 적기 위한 감사 행위가 늘여 가는 효과도 기대한다.

본보가 11월 특집의 주제를 '하나님의 뜻 감사'로 정한 것은 감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간다는 취지이다. 특히 교회가 11월을 감사의 달로 지키고 있는 만큼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 감사를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다 실천적 과제에 접근하기 위해 아름다운동행감사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이의용 장로(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학교 교수)와 함께 특집을 구성했다.

'소그룹 감사 동아리를 위한 워크북-10-10 감사행전(感謝行傳)'을 출판한 이의용 장로는 이 책의 발간사를 통해 "'감사행전'은 삶(行)으로 감사를 전(傳)하자는 운동"이라고 말하면서 "감사 활동을 통해 신앙 공동체가 회복되고, 코로나 19로 연약해진 성도의 심령이 회복되며, 나아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교회에서의 행해지는 '감사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장로는 감사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전환이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그리스도인의 핵심적인 삶의 가치이자 하나님의 명령인 '감사'가 성도의 삶 속에서 깊게 자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면서 '감사가 수직적인 감사 생활에 치중돼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 볼 것'과 '받은 것에 관심을 집중해 왔는가', '감사는 나 홀로 하는 내적 활동이 아니다'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본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감사의 참 의미를 찾아가고자 한다. 또 일시적인 감사가 아닌 범사(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행위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감사학교가 교육하며 제시하는 실천사항도 살펴볼 예정이다.

박만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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