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표현 회피, 습관이 안되고 방법을 모르기 때문”

“감사 표현 회피, 습관이 안되고 방법을 모르기 때문”

[ 11월특집 ] 하나님의 뜻-'감사' 3. 삶으로 표현하는 감사

이의용 장로
2022년 11월 16일(수) 10:37
"신자는 성경을 읽지만 비신자는 신자의 삶을 읽는다"고 한다. 2022년 한 언론사의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의 호감도는 25.3%이고 신뢰도는 18.2%에 불과하다. 개신교를 뺀 시민들 대상 신뢰도는 9%에 불과하다. 종교별 평판에서는 '세속적인', '배타적인', '이기적인', '물질적인', '위선적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서울에서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는 곳은 바로 타워 안이다. 우리가 교회에서 나와 세상에 비친 교회의 모습을 살펴봐야 할 때다. 특히 흩어진 교회인 신자 개개인이 가정, 직장, 사회에서 비신자들에게 비친 모습을 성찰해야 한다.

우선, 친절하게 표현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교회의 이미지는 흩어진 교회인 개개인의 삶이 형성한다. 우리가 비신자들과 만나는 접점에서 호감도와 신뢰도가 형성된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그것이 이웃 사랑의 출발이다. 친절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친절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반미고잘' 네 마디를 입에 달고 살라고 권하고 싶다. "반갑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했습니다"의 첫 자를 딴 구호다.

감사를 표현한 감사편지.
◇"반갑습니다!"(인사)-2년 전, 이사를 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들이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 서로 외면하고 층수 가리키는 숫자판만 쳐다보다가 말없이 내린다. 용기를 내서 열심히 인사를 나눈 결과 이젠 많이 나아졌다.

◇"미안합니다!"(사과)-사과는 불을 끄는 소화기다. 누군가를 화(火)나게 했을 때에는 그 마음의 불을 꺼줘야 한다. 자존심, 체면을 버리고 가급적 빨리, 가급적 완전히! 시간이 지나면 불길이 번지고, 덜 끄면 불씨가 다시 살아난다. 상대방이 사과를 해올 때에는 "괜찮습니다"로 관용해야 한다.

◇"고맙습니다!"(감사)-누가복음 17장에는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열 명을 고치신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 중 사마리아인 한 사람만이 고마움을 표한다. '감사(感謝)'는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한다는 뜻이다. 고마운 마음을 품고만 있는 건 감사가 아니다. 표현해야 비로소 감사가 된다. 우리 같은 고맥락 사회에서는 "일일이 말을 해야 하나?"라며 표현을 생략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도 저맥락 사회로 전환돼가면서, 일일이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미안할 때는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통한다.

◇"잘했습니다!"(칭찬, 인정)-인정받고 칭찬받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다 좋아하지만 상대방의 좋은 점, 잘한 점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기란 쉽지 않다.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는 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뒤에서 칭찬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칭찬해주는 사람이 친절한 사람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감사해야 한다

'반미고잘'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감사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서는 봉헌, 봉사 등으로 감사를 적극 표현한다. 그러나 이웃을 향해서는 표현을 생략하는 수가 많다. 월드비전이 2021년에 실시한 '기독교인의 감사인식 조사'가 그걸 말해준다. 기독교인은 교우, 서비스 제공자 등에게는 감사를 적극 표현하지만 배우자, 친구, 선후배, 지인, 직장 동료, 거래처, 부모, 이웃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표현한다. 교우끼리는 감사 인사를 잘하면서 가족들에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더 표현해야 한다.

인사, 사과, 칭찬과 마찬가지로 특히 감사 표현을 회피하는 건 평소 습관이 되어 있지 않거나, 표현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감사도 표현과 반응으로 이어진다. 나는 음식점에서 나올 때마다 일하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그런데 그 인사를 받는 이들의 반응이 시원찮을 때가 있다.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예"라며 짧게 응대를 한다. 이러니 사람들이 감사를 안 하는 것이다. 표현하고 반응해야 소통과 관계가 이뤄진다.





공동체에서 감사 표현하기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감사 표현을 자주 연습하면 좋겠다. 어느 교회처럼 예배 순서 중 참회의 기도 다음에 감사의 기도를 하면 어떨까. 하나님께 고마운 사연, 교우들에게 고마운 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다. 카드에 사연을 적어 벽에 붙이거나 단톡방에 게시하기, 특정인의 등에 감사 칭찬 포스트잇을 붙여주기 등도 있다. 이렇게 감사, 칭찬, 인정, 격려, 위로, 축복을 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 효성중앙교회는 주알예배 시작 전 5분 동안 전교인이 서로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인들이 앞만 바라보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좋은 시도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1 3:18)는 말씀처럼 시선, 표정, 말, 행동 나아가 삶으로 하나님께, 그리고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교장:이의용) 제공
배려, ‘받는 기쁨’ 누리도록 돕는 일     하나님의 뜻-'감사' 4. 받는 감사에서 주는 감사로!    |  2022.11.23 08:36
범사에 감사 실천이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감사 1) 감사를 잃어버린 세대    |  2022.11.02 18:49
찾아서 기억하고 반추하며 감사의 기쁨 누리자     하나님의 뜻 '감사' 2 - 감사는 하나님 선물    |  2022.11.09 09:54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