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목회자 모여, "요셉처럼 먼저 와 준비 중"

탈북 여성 목회자 모여, "요셉처럼 먼저 와 준비 중"

[ 여전도회 ] 제5회 통일사역 여성목회자 힐링캠프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2월 23일(목) 15:02
여전도회가 탈북 여성 중 국내에서 목회자로 헌신하고 있는 여성 목회자들을 위한 쉼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는 지난 13~14일 안산동산교회 수양관에서 제5회 통일사역 여성목회자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5회차를 맞은 여성목회자 힐링캠프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초교파 목회자들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선교부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주시고자 하신 평화는 전세계인이 붙잡아야 할 생명의 가치"라며, "남북 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계속되고 통일운동이 지속돼 평화가 지켜지고 생명의 복음이 전파되는 그날을 함께 염원하자"라고 전했다.

힐링캠프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송혜연 목사는 여전도회 힐링캠프가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송 목사는 "과거 목회 7년차에 탈진이 왔다. 목회 현장에서 상처 받고, 남성 목회자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토로할 곳도 없고 슬럼프를 맞았다"라며, "당시 여전도회에서 우리교회를 방문해주셔서, '나와 같은 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라고 요청했고, 전국연합회가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줬다"라고 말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선교부(부장:김덕남)가 주관한 이번 힐링캠프의 주제는 '멤버케어와 상호성장'이다. 이와 관련한 주제강연을 연세의료원 통일보건의료센터 연구원인 김경숙 박사가 강의했다.

김경숙 박사는 지역교회에서 탈북민 사역을 함께 진행하는 대부분의 참여자를 향해, 북한 복음화의 본질을 '제자화'로 꼽으면서도, 이를 위해 이들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환경에 대해 김 박사는 "마치 어린 아이가 의붓아버지에 손에 잡혀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방 안에 갇혀 몸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환경과 같다"라며, "의붓아버지를 존경하고 두려워서 사랑하는 척, 숭배하는 척하는 이중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던 이들은, 그 경험 자체가 트라우마다"라고 말했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 말씀을 인용한 그는 "전도의 본질은 '모든 곳에 사는 모든 사람을 제자화'하는 것"이라며, "탈북민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통합적인 영적·심리적 돌봄 과정을 통해, 신앙의 발달과 인격의 성숙,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제자화를 이뤄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박 2일 힐링캠프를 마치고 송혜연 목사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모여 말씀을 나누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 밤새 잠도 자지 않고 사역 현장에서 있던 이야기를 나누며 울고 웃었다"라며,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 중 여성이 70%나 되는데, 이곳에서 잘 훈련되어 북한에 나가 2500만 영혼들을 어미 된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저희 여성 목회자들이 되도록 기도를 부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선교부 사업으로 여성 목회자 힐링캠프 외에도, 탈북민 여성 목회자 교회 후원, 탈북민 단체 지원, 탈북민 자녀 장학금과 탈북민 여성지도자 양성을 위한 계속교육원 장학금 지급해왔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오는 5월 1일 제30회 한민족 평화의 날 예배를 전국 지교회에서 드리도록 인도해, 평화통일을 이 시대 교회여성이 감당해야 할 선교 과제로 알리고 있다. 또한 올해 6월엔 제29회 통일학교를 개최해 선교여성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최샘찬 기자

탈북 여성 목회자들의 사역 현황 고백    통일사역 사례 발표    |  2023.02.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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