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 교회가 나란히, 한국교회 유일한 현장

세 개 교회가 나란히, 한국교회 유일한 현장

순천남노회 장천교회, 총회지정 한국기독교사적 46호 지정 예식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6월 09일(금) 19:38
순천남노회 장천교회 (구)석조예배당이 총회 지정 한국기독교사적 46호로 지정돼 지난 8일 장천교회 본당에서 지정예식을 가졌다. 사진제공/여수종교문제연구소
순천남노회 장천교회(윤성완 목사 시무) (구)석조예배당이 총회 지정 한국기독교사적 46호로 지정돼 지난 8일 장천교회 본당에서 지정예식을 가졌다.

1924년 건축된 세 번째 (구)예배당은 총회 사적 제6호로 지정된 여수애양원교회 석조 예배당(1928년)보다 앞서 지어진 율촌면 최초의 석조 건축물로 교회사적 의미와 함께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장천교회 (구)석조예배당은 지상 2층으로 벽체는 화강석으로 쌓고 목조트러스로 지붕틀로 구성한 전형적인 교회 건축 양식을 나타낸다. 정면 종탑 아치(arch)창의 목조 틀에 보이는 세공 수법과 좌우 계단 위 출입구 상부의 목재 캐노피(canopy), 캐노피 달대동자 등은 다른 교회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 양식을 보여준다.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스러운 구성이며 외부는 단순하고 소박한 반면 내부는 정교한 수법을 보여준다. 또 2층 좌우측 출입구 지붕의 기둥 부분 장식은 전통 목조 건축의 공포 형태를 따르고 있어 서양식 건축물에 한국 전통 기법을 가미한 독특한 건축적 특징이다. 석조로 된 2층 건물인 점과 2층 예배실에 직접 이를 수 있는 외부 계단을 설치한 점은 여수애양교회의 건립 초기 형태와 닮은 점이다.

무엇보다 장천교회는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새 예배당을 지을 때 옛 예배당을 없애버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하나의 부지에 세 번 째 예배당(1924년) 네 번째 예배당(1973년) 다섯째 예배당 (2005년)을 나란히 보존하고 있다. 이는 신앙 유산 보존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지를 각성케할 뿐 아니라 교회의 성장과 변화하는 교회 건축의 전개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한국교회 유일한 현장으로 문화사적, 건축사적, 교회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됐다.이후 2021년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됨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됐다.

한편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김일재)가 주관한 이날 지정식은 서기 권영욱 목사의 사회로 회계 정강용 장로의 경과보고, 전문위원 정경호 목사의 사적소개, 김일재 목사의 지정공포 및 증서·동판 전달, 권면 등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순천남노회(노회장:유철상) 주관으로 열린 감사예배는 유철상 장로의 인도, 박정화 목사의 기도, 부노회장 홍성호 목사의 '그 날이 오면'제하의 말씀 선포, 주명수 공로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3부 축하행사는 윤성완 목사 사회로 임한섭 목사(총회 전 역사위원장, 전 순천남노회장)가 축사하고 손산문 목사(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 회장)가 사적협의회 회원교회 기념동판 및 인증서를 전달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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