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교회 교육관 복도에 장애인 3명이 선생님들과 긴장한 채 대기 중이다. 도림교회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모랫말꿈터 친구들이 도림교회 디아코니아센터에서 운영하는 늘푸른노인학교 특별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디아코니아센터에서는 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사업들을 진행 하고 있다. 그중 매주 금요일마다 운영하는 늘푸른노인학교는 교회 및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여가프로그램이다. 매주 300명 이상의…
지난 7월 5일, '개혁을위한종교인네트워크' 주최로 '미투·위드유 너머, 우리의 믿음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고 나는 개신교 발제자로 참여하였다. 그 자리에서 천주교, 불교, 개신교의 발제자와 토론자들 모두 각 종교의 남성중심 가부장적 시각 때문에 "여전히 미투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공유하고 각 종교의 구조와 문화가 변화하지 않으면 종교 권력에서 나오는 성폭력을 막기는 어려…
첫 칼럼에서 입양의 본질은 이라고 했다. 입양의 또 다른 경험으로써 외면해서 안 되는 부분은 입양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경험이다. 그것은 이다. 이 또한 입양삼자의 틀 안에서 아울러 내어야 할 소중한 입양의 본질이다. 이 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도의 핵심이다. 입양부모들은 입양을 통해서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을 사시려는 분들이다. “고아와 과부를 그 …
교회 성폭력 피해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성폭력이 교회 공동체라는 관계망에서 일어나는 만큼 그 폐해가 관계망 전체를 오염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교회 성폭력은 종교 특유의 의존과 신뢰를 이용한 그루밍 성범죄(정신적으로 길들인 뒤 자행하는 성범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성폭력에 동조한 것으로 보여져 피해자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인들도 피해자를 탓하기 쉽게 되는 것이다. 그루밍 성범죄 …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일 입양삼자의 공동과제 입양아동(입양인)과 친생부모, 입양부모가 어우러진 입양의 삶의 여정을 걷는 동안, 이 입양삼자는 각각의 삶의 자리에서 '편견과 차별'이라는 괴물을 만난다. 편견과 차별은 '배제와 박탈'의 서식지이다. 그 사회의 미성숙과 패악성을 드러내는 지표이다. 두어 달 전, 뿌리의집에 머물렀던 프랑스 입양인 L양의 이야기다. 몇 해 전 한국의 친생가족을 …
내가 지난 4년간 만난 컴패션은 한마디로 충격의 현장이다. 신학생 시절 배우고 꿈꿨던 이상적인 기독교 교육이 컴패션 현지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잔뜩 쌓인 쓰레기 마을, 코 끝을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는 슬럼가, 화려한 휴양지 맞은편 무덤마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나는 어린이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어린이 한 명, 한…
모랫말꿈터 교실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강사선생님의 우렁찬 구령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음악소리가 좋아 수업시간 내내 얼굴에서 웃음기가 끊이지 않는 친구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 선생님의 동작 하나하나 집중하며 어설프나마 따라하는 친구도 보인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가운데서도 신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친구, 사회복무요원 등 보조 선생님들의 손에 붙들려 댄스동작을 하는 친구도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독교의 입양이해에 대해서 살펴보겠다고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이 주제는 조금 뒤로 미루려고 한다. 양해를 청한다. 일반 독자들에게 입양 문제는 낯설고 뜬금없는 주제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입양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들에게는 입양은 갑론을박이 오가는 뜨거운 감자이다. 갑론을박의 상황에서 요청되는 바는 핵심 용어에 대한 합의 혹은 공…
5살 지능의 20살 청년, 나는 달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영화 '말아톤'의 포스터 글귀다. 성인이지만 지능은 어린아이 수준인 초원(배우 조승우)이가 달리기에는 남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42.195km를 완주한다. 많은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 주인공 초원이는 발달장애인이다. 영화 속 초원이와 마찬가지로, 20만 명이 넘는 발달장애인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벽에 부딪히며 살아간다. 의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