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손길 |2023. 09.19
[ 땅끝편지 ]   체코 장지연 선교사<5>

주일이면 우리 교회에 찾아오는 노숙인이 있다. 찾아오는 이유는 주일예배가 끝나면 다과 혹은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잘 씻지 않고 늘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녀서 가까이하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더구나 그의 다소 무례한 행동 때문에 교인들이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노숙인들은 음식을 얻는 것 외에 습관적으로 돈을 요구하지만 나는 돈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보내지도 않는다. 가까운 …

문화의 장벽 뛰어 넘은 순회설교 사역 |2023. 09.12
[ 땅끝편지 ]   체코 장지연 선교사<4>

필자의 사역지인 체코 실레지아 지역에서 사역의 지경이 넓어지게 된 동력은 지역 교회들을 방문하면서부터다. 기도회, 수련회 등 지역 교회들에서 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필자와 가족이 초청을 받아 특송, 한국과 한국교회 소개 등의 순서를 맡아 참여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지 목회자들과 친해지고, 교인들과도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지역 교회들의 상황을 덤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시간이 …

세 체코 목회자의 한국 방문 |2023. 09.05
[ 땅끝편지 ]   체코 장지연 선교사<3>

한국 교회와 교류의 일환으로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체코 실레지아 지역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갔다. 중고등부 학생은 비전트립, 청장년은 단기선교 형식으로 이곳을 찾아온다. 한국 교인들은 필자가 진행하는 사역에 참여하면서, 이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선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현지 교회의 모임에서 교인들과 우애를 나누며, 체코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교회들과 어떻게 복음을 위해 …

강렬했던 시골교회에서의 경험 |2023. 08.29
[ 땅끝편지 ]   체코 장지연 선교사<2>

체코 오스트라바에 둥지를 튼 우리 가족은 시내에 위치한 현지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예배가 루터교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처음엔 낯설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우리 가족이 지역 교회들로부터 초청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체코어로 설교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 실력이 되지 못했지만 한국과 한국교회 소개 같은 순서를 맡아 지역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

인생 후반전, 체코 선교사로 부름 받다 |2023. 08.22
[ 땅끝편지 ]   체코 장지연 선교사<1>

체코는 크게 보헤미아, 모라비아, 실레지아 이렇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필자와 아내 한성미 선교사는 체코 북동쪽에 속한 실레지아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중심 도시인 오스트라바에서 2007년부터 거주하고 있는데, 수도 프라하로부터 380km 떨어진 곳이다. 총회 파송 선교사로 체코 땅에 첫 발을 내딛던 때 우리 부부의 나이가 36세, 34세였으니, 인생 후반전을 체코에 투신하게 된…

주님의 사명자 '해피 드리머' |2023. 08.15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완>

총 10회의 연재를 통해 필자의 사역을 소개하고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해피드림처치(Happy Dream Church)'를 섬기는 행복한 드리머(dreamer)로 부족한 종을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해피 드리머로 현장 사역을 담당하는 필자와 신선희 선교사는 이 행복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지금까지 계획하시고 이끄신 분이 아버지시니 앞으로 남은 시간도 주님께 맡겨드린다. 우…

협력 속에 이뤄지는 필리핀 선교 |2023. 08.08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9>

장로회신학대학교에는 '장신선교단(장로회신학대학선교단)'이라는 학생 동아리가 있었다. 1980년 겨울 대학부 학생들이 고 주선애 교수님을 모시고 시작해 1981년 학교에 등록한 동아리였다. 동아리 창립을 주도한 회원은 박근범, 김학수, 박승호, 최동환, 김성국 등이었으며, 수많은 집회와 섬김 중 멤버였던 신상근 전도사가 작곡한 실로암이라는 복음성가가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필자가 군종목사로 섬…

한인교회와 현지인교회 사역 |2023. 07.25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8>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나오면 결정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목회를 할 것인가 아니면 선교를 할 것인가'이다. 당연히 '둘 다 하는 것이지 않냐'고 반문하겠지만 사실 이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선교지에서도 예배를 드려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를 개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맞다. 실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그렇게 한다. 그것이 한인교회일수도 있고 현지인 교회일수도 있다.…

성경 진리에 기반을 둔 교육 |2023. 07.18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7>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라오스와 함께 십대 여학생의 임신율이 6%에 이른다. 한국의 관련 통계가 0.2%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이 사회의 정신적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요즘은 나이가 더 낮아져 10대 초반 여학생들의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임신을 하면 어떻게 될까? 거의 학업을 중단한다. 온 가족이 갑자기 태어난 생명을 키우느라 생계는…

복음신학교와 까비떼주립대학교 |2023. 07.11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6>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주지사는 받지 않았다. 업무차 마닐라로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주지사가 타고 나갈 배 시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맞춰 배를 예약했다. 배에서 주지사를 만났는데 주위 시선을 의식했는지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주지사의 차량이 하선해 마닐라로 향했다. 필자는 전화로 주지사에게 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혹시라도 만나주지 않을까봐 빨리 차…

합동결혼식으로 시작된 교회개척 |2023. 07.04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5>

지난 회에 언급된 민도르 아브라데일로그중앙초등학교 내의 '원이너프선교센터'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진행한 망얀족 합동결혼식과 교회개척 과정을 알아야 한다. 망얀족 선교과정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은 이들을 정식 필리핀 국민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망얀족 대부분이 사회의 주류인 따갈로그족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기에 정부도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굳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필…

상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2023. 06.27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4>

민도르 보건복지교육 담당 공무원의 주장은 우리가 운영 중인 기숙사가 불법이라는 것이었다. 기숙사는 교육시설에 해당함으로 관련법에 정하는 기준을 갖춰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으니 영양사를 고용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거주하고 있으니 안전을 위해 24시간 경비원을 고용해야 한다. 또한 기숙사로 운영되고 있으니 사감선생님도 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외…

산족 아이들 위해 마련한 기숙사 |2023. 06.20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3>

지난 2월 민도로에 있는 아브라데일로그중앙초등학교(Abra de Ilog Central Elementary School)에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학교 부지 내에 '다목적선교센터'를 완공하고 헌당한 것이다. 이 센터는 망얀족 어린이 교육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귀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원이너프선교회(이사장:박기철)를 통해 이 센터를 건립하게 된 것은 망얀족 선교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약자들의 피난처가 된 교회 |2023. 06.13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2>

첫 회에선 망얀족 교회를 방문했다가 차량이 물에 빠진 사건을 나눴다. 오늘은 망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사고가 난 원인 중 하나는 망얀족 사람들이 동떨어진 곳에서 주로 거주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교회를 개척하고 건축할 때 주로 망얀족 마을 중심부에 짓는데, 한 번 방문하기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정말 산 넘고 물 건너 가야하기 때문이다. 망얀족들을 여기서는 흔히 산족(山族)이라고…

지금 우리는 선교지에 있다 |2023. 06.06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1>

지난 1월 필리핀 민도르섬에 위치한 한 교회를 방문했다. 그리고 민도르에 주로 거주하는 망얀(Mangyan)족들이 출석하는 까마루가얀교회에 들를 일이 있었다. 현지 스태프 닐로 목사와 아내, 동료 선교사 3명과 함께 차로 이동했다. 사실 이 교회는 최근까지 차량으로 갈 수 없었다.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해변까지 나와서 그곳에서 흔히 '날개배'로 불리는 '방카선'을 타고 해안을 따라 4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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