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에 담는다, 하나님의 피조세계

뷰파인더에 담는다, 하나님의 피조세계

[ 아름다운세상 ] 아름다운세상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5월 29일(수) 15:50

한 손엔 성경, 다른 한 손엔 카메라 쥔 '한국기독교사진가선교회'
"사진은 훌륭한 선교도구" 말씀 토대로 영적 앵글 찾아
매월 농어촌교회 어르신 영정사진 자비량 촬영
병영추억앨범, 미니초등학교 졸업앨범 등 이색사진 봉사도
 

   
 

사진찍기의 유행은 시대마다 변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카메라)을 갖고 다니며 촬영해 수시로 SNS에 공유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
 
이처럼 사진 찍기는 취미를 넘어 일상이 됐다. 아이건 어른이건 기술이 없다고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최첨단 기술과 간단한 보정이면 사진 찍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든 충분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진을 찍는 걸까? 찍은 사진을 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일까? 그리고 그 사진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먹음직스러운 음식,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자연 풍경, 예쁜 식물을 보면 왜 바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는 것일까?
 
어렵고도 난해한 이 질문에 한국기독교사진가선교회(회장:정종림) 회원들이 명쾌한 답변을 내렸다.
 
"사진은 훌륭한 선교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은 열정이 식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또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사진이야말로 효과적인 복음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피조물이 뷰파인더로 확대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말씀을 토대로 영적 앵글을 찾는 한국기독교사진가선교회는 그야말로 '기독교사진'을 찍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다.

   
 
 
본교단 군선교교역자 김기문 목사(엘리사기드온교회)는 "사진은 언제나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또 정직하다. 그리고 무심히 지나치던 작은 들풀 하나도 다시 보게 한다. 그것은 자연과의 대화이며 주님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사진의 소재가 된다"며 기독교사진의 정의를 내렸다.
 
사진에 대한 달란트를 선교에 선용하기를 희망하는 크리스찬들이 모인 선교회는 2007년 설립됐다. 온라인을 포함한 총 5백여 명의 회원 중 50%가 목회자이고, 나머지는 평신도다. 그들은 건강한 취미생활 속에서 피조세계를 위한 메시지를 깨닫기 위해 한 손에는 성경, 다른 한 손에는 카메라를 잡았다.
 
총무 김성근 전도사(바로세움)는 "한국기독교사진가선교회는 동호회가 아니고 '선교회'이다. 사진을 이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즉 사진 속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연구하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도사는 "사진에 메시지를 담아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예를 들어 '믿음'과 '예수님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말씀을 묵상하고 피조물을 관찰하면서 기독교 이야기를 끄집어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열악한 환경에서의 봉사, 희생과 헌신의 모습 등에서 찾을 수 있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바위로 믿음을 표현한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위해 선교회는 홈페이지(www.christianfocus.kr) 내 '묵상갤러리'를 활용해 회원들의 영적 시각을 넓힌다. 작품 평가와 메시지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타 기독작가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한편 선교회는 사진봉사에도 앞장선다. 매월 자비량으로 진행되는 장수사진(영정사진) 촬영을 통해 지역교회를 세우는 일에 동참한다. 현재까지 전국 60여 개 농어촌교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섬겼다.
 
장수사진 봉사에 참여한 한 회원은 "우리 선교회가 추구하고 있는 것 중 또 하나는 봉사와 연관되어 있다. 봉사 때 선교회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나 프로그램 주최 측으로 참여한다"며, "기독교적 의식을 갖고 임하는 봉사에 우리는 도구로 쓰임 받을 뿐"이라고 전했다. 선교회는 장수사진 촬영 후 자비량으로 인화하고, 지역 교회에 사진을 직접 전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교회는 이색 사진봉사도 진행한다. 국군 장병의 병영 추억을 돕기 위해 전역예정군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촬영해 '병영추억앨범'을 제작했다. 또 작은 학교, 전남 나주의 다도초등학교, 부산 기장군 장안초등학교, 강원도 동창초등학교 등의 졸업식을 촬영해 '미니초등학교 졸업앨범'을 선물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도초등학교는 82년 만에 처음으로 학교 졸업앨범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선교회는 국내ㆍ외에서 안과진료로 봉사하는 비젼케어서비스(VISION CARE SERVIS 이하 VCS), 기아대책과 같은 구호단체와 상호협력 체계를 수립해 사진 선교사를 파견하는 열매도 맺었다.
 
김성근 전도사는 "'사진신학'을 통해 담아낸 다양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우리를 치유한다"며, "우리의 환경 속에서 좋은 계절, 좋은 것을 주신 하나님을 묵상하며 사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잘 표현하고, 감사하는 한국기독교사진가선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하나님이 주신 피조물 속에서 생명의 말씀을 기록하는 한국기독교사진가선교회 회원. 그들이 바라본 앵글 속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의 선율을 지속해서 그려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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