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모형 보여주는 교회로 세상과 소통"

"하나님 나라 모형 보여주는 교회로 세상과 소통"

[ 우리교회 ] 서교동교회, 창립 120周 맞아 400여명 장기기증 서약 … 다양한 섬김 나눔 실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8월 11일(화) 16:25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세상이 묻는 '진짜'교회의 모습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5일 서울서노회 서교동교회에서 담임 우영수 목사를 만났다.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서교동교회가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세상이 묻는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최근 성장주의 개교회주의 교파주의 교회세습 등 다양한 이유로 세상의 불신과 지탄을 받고 있다. 우 목사는 이기적이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교회는 사랑 봉사 헌신의 자세로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립 120주년을 전교인이 3년 동안 기도하고 준비했다는 우 목사가 지난 4월 12일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전교인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을 진행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서약식에서 성도들 400여 명이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교인 절반 이상이 장기를 기증했다"는 우 목사는 "당초 예상했던 120명 보다 많은 성도들이 동참해주었다. 역사의 무게만큼 성도들도 책임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자랑스럽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5월에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기아대책CDP'(Children Development Program:어린이개발사업)에 146명의 성도들이 159명의 어린이들을 입양해 후원키로 결연했다.

기아대책CDP는 자신이 입양한 어린이가 20세가 될 때까지 매월 3만원씩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몽골 필리핀 아프리카 등의 어린이들과 연결, 후원한다. 우 목사는 이자야(10세)를 입양해 10년 동안 도움을 준다. 우 목사는 "이자야를 만나러 갈 것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자야를 물심양면으로 도울 계획이다"면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100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개안수술을 지원했듯 올해는 120명에게 개안수술비를 지원함으로써 새 빛을 찾아주는 일에 동참하며,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사업을 하는 김홍찬 집사와 함께 '아프리카 우물 파주기'를 시행키로 했다.

뿐만아니라 섬김과 나눔으로 아낌없이 베풀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서교동교회는 창립 12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봉사관을 건축 중이다.

서교동교회는 이 곳에서 실업문제가 장기화되고 심각해지면서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에게 무료로 식장을 제공하고 웨딩채플을 진행할 계획이다. '젊음'으로 대표되는 홍대거리에 위치한 교회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의 청년들을 품고 그들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꿈을 꾸고 있다.

이 밖에도 서교동교회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기념강좌가 지난 7월 19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기념부흥회가 지난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펼쳐졌다. 한편 오는 9월 19일에는 120주년 기념음악회 창작뮤지컬 '생명의 바람 언더우드'가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리고 오는 16일 창립 12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준비 중인 우 목사는 "120년 역사를 회고하며 함께 예배하고 사역했던 소중한 분들을 기억하고 싶다"면서 "120주년의 영광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서교동교회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교동교회는 언더우드가 새문안교회 이후 1895년 잔다리교회로 서울에 두 번째로 세운 교회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미국장로교 선교본부에 제출한 활동보고서에 의하면 '잔다리교회는 계속 부흥하고 있으며 정동(새문안)교회보다 더 크게 부흥되었다'는 기록이 있을만큼 빠르게 성장 부흥했다.

서교동교회는 특히 전도와 교육사업에 큰 업적을 남겼는데 '서울의 안디옥교회'라고 불릴만큼 생명복음의 씨앗을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교동교회 교인 고군보 성도가 김포읍교회를, 김영한 최덕준 교인이 고양읍교회를, 이원순 성도가 노량진교회를 세웠다. 이는 각각 양평동, 도림, 송악대, 상도교회로 뻗어나가면서 한강을 중심 축으로 강북에서는 마포와 고양(일산)을 연결하고 강남에서는 노량진과 김포를 연결하는 장로교 태동의 벨트를 형성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의 안디옥교회'로 지난 120년을 생명 복음의 씨앗을 뿌려온 서교동교회. '거룩한 목마름으로 사랑하며 섬기는 공동체'를 목회철학으로 삼고 지난 27년 동안 교회를 섬기는 우 목사와 함께 교인들은 오늘도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든든한 교회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건강한 교회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또다른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교동교회의 120년 후의 역사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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