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하나님 말씀 사랑하도록 양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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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 ] 대전서노회 열방교회, 30여개 교회 초청, '웨이크 업 넥스트 제너레이션(WNG)' 캠프 열어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10월 20일(화) 09:36

【세종시=장창일 차장】대전서노회 열방교회(강전국 목사 시무)는 설립된 지 11년인 된 '젊은 교회'이다. 2004년 10월 설립한 열방교회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인접한 구도심에 위치해 있다. 정부 부처들이 이주한 뒤 거침없이 아파트가 서고 있는 신도심과는 차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조용한 동네에 자리잡은 열방교회는 젊은 교회답게 다음세대를 키우는 목회로 요즘 한창 뜨겁다.

"개척 후 10년 동안은 옆 동네 상가에 있었어요. 30평짜리 작은 교회였지만 행복이 가득했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이 자리로 온 것이 이제 1년 되었네요. 작지만 감사와 은혜가 넘치는 교회, 바로 우리 열방교회입니다." 지난 7일 오후 열방교회 식당에서 이 교회의 사역을 소개하는 강전국 목사의 목소리에는 연신 힘이 실렸다. 자신감이었다. "지난 해 초, 세종 신도시에 위치한 한 교회와 통합을 하는 일이 무산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교인들은 교회 통합을 소망하면서 77일을 목표로 그 교회 앞에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안타깝게도 49일째 되던 날 통합이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낙담했고 전 교인들에게 '하나님과 약속했으니 내가 대표해 77일을 돌며 기도하겠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길을 나섰는데 교인들이 따라 나서더군요. 그때 교인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다만 함께 했던 77일이 지금의 자리로 교회를 옮기고 즐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강전국 목사는 교인들이 느꼈을 아픔을 생각하며 잠시 말을 멈췄지만 이내 힘있는 목소리로 열방교회의 사역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교회의 가장 큰 목회적 관심은 다음세대에 있다.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30년 전 교인의 세대별 구성은 피라미드 모양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교회학교 학생의 비율이 교인 중 10%가 될까말까 합니다. 그런데 그 10%가 신앙생활이라도 잘 하느냐? 그렇지도 않죠. 교회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관심이 없는데 아이들이라고 무슨 재주로 신앙생활을 하겠습니까. 결국 한국교회의 동반침몰이 예정되어 있는 셈이죠. 내일의 교인이 없는데 어떻게 교회의 미래를 기약하겠습니까." 열방교회의 사역의 시작은 바로 모두가 다 아는 '세대별 교인의 역피라미드화→교회의 불투명한 미래'라는 예측에서 출발했다.

이 교회는 창립초기부터 교회학교 학생들과 장년교인들의 통합예배를 지향했다. 교인이 많지 않다보니 궁여지책으로 통합예배를 드리게 된 것도 이유였지만 지금까지도 이 전통을 이어오는 것은 신앙훈련을 위해 효과적이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전국 목사는 주일과 수요일, 금요일에 드리는 예배에 부모와 함께 참석하는 아이들에게 설교의 내용을 직접 쓰도록 했다. 어른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설교를 쓰라고 했으니 처음엔 잘 될 리 없었다. 하지만 강 목사는 아이들에게 큰 꿈을 심어줬다. "너희들이 쓴 말씀을 잘 엮어서 결혼할 때 책으로 만들어 줄게. 한번 해보자." 아이들은 하나 둘 관심을 보였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쓴 설교필사를 한장한장 본당 벽에 붙이기 시작했다.

지난 해 현재의 자리로 교회가 이전하기 직전에는 구 예배당 내부가 모두 아이들의 설교필사로 가득 찼었다. 설교를 쓰는 중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예배에 집중하게 됐고 문장력이 늘었으며, 생각도 깊어졌다는 게 강 목사의 설명. 일석이조의 결실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와 함께 성경암송도 열방교회의 특화된 다음세대 교육법.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들을 훈련시키자'고 교인들과 의기투합해 시작한 성경암송을 통해 이 교회의 자녀들은 많게는 200구절까지 성경을 암송할 수 있게 됐다. 
새해가 시작되면 일주일 동안 아이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전 교인이 성경통독도 하고 있다. 강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귀한 일이다. 큰 고래도 생명력이 없으면 바로 죽고 말지만 작은 멸치도 생명이 있으면 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교회의 크기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함께 성경을 읽어보자"고 아이들을 설득했다.

다음세대를 향한 열방교회의 열정은 비단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지난 해 8월 처음으로 '웨이크 업 넥스트 제너레이션'(WNG) 캠프를 열고 지역의 교회학교 학생들을 은혜의 자리로 초대했다. 지방의 작은교회가 준비한 첫번째 연합집회에 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첫 행사가 안정적으로 시작되자 이 교회는 연이어 캠프를 준비해 지난 해 겨울과 올 초에 대전 샘솟는장로교회와 조치원아름다운교회에서 WNG 캠프를 열고 30여개가 넘는 교회의 다음세대들에게 뜨거운 신앙의 열정을 전했다.

"작은교회이다보니 전 교인이 참여해야 행사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항

▲ 강전국 목사

상 헌신하는 교인들이 없다면 WNG 캠프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죠. 열방 공동체가 그런면에서 힘이 있고 목사로서 늘 감사합니다. 현재 장신대와 한남대에 다니고 있는 제 자녀들도 항상 교회의 사역이라면 앞장서 참여하고 있는 것도 아버지로서 고맙습니다. 작은교회라고 의기소침한다고요? 저희 교회는 그런 열등감이 없습니다. 늘 맡겨진 분량의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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