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든든한 벗 40년 '제일영광교회'

지역사회의 든든한 벗 40년 '제일영광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11월 02일(월) 10:28
▲ 담임 김건환 목사.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멋모르고 교회를 개척한지 어느덧 40년.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더 많았던 개척 시절, 힘들고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에 위치한 서울서북노회 제일영광교회(김건환 목사 시무)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그러면서 개척 당사자인 담임 김건환 목사가 연말 정년은퇴로 안정적인 목회 이양의 수순을 밟고 있다.

제일영광교회는 1975년 응암동 산동네의 10평 남짓한 김 목사의 전세 단칸방에서 시작해 지금은 사역 규모면에 있어 노회 내 손꼽히는 교회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국내 굴지의 기업에 근무하다 소명을 찾아 신대원에 진학한 후 곧바로 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응암동은 맞벌이 부모가 많아 집에 홀로 남겨진 어린이들이 있어 이들을 돌보면서 성경과 공부를 가르치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균관대 캠퍼스 내에 기독학생회(겟세마네)를 조직하고 청년들을 양육했다.

김건환 목사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간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청년사역에 애정을 가졌다"며, "청년들이 각자 섬기는 교회가 있어 우리 교회에 정착하기 보다는 '흩어질 교인들'이었지만, 함께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나누며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 그 때 청년들 중 30여 명 가량이 목회자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교회 주변 세대들은 재정형편이 어려워 김 목사가 자신의 가족들이 먹을 쌀을 나눠주는 일이 잦았다. 개척교회 시절이라 김 목사 가정이 먹을 쌀도 모자랐지만 아낌없이 나눠주면 동네 사람들이 다시 쌀독을 채워주는 등 서로 돕고 나누며 살던 목회 기간이었다.

▲ 제일영광교회는 개척부터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게 하고자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영광교회>

개척 1년이 지나며 전세방을 비워줄 상황에 처해 인근 건물 3층으로 예배처소를 옮겼다. 김 목사의 목회 방향은 오직 성경이었다. 예배처소 한켠에 마련된 골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성도들에게 올바른 말씀을 전하려 애쓰던 시기였다.

또 다시 1년 뒤 역촌동 시장통 건물 2층으로 이전하며 교회가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변모했다. 신대원을 졸업하며 목회활동에 전념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시장 상인들을 전도하고, 고영선 사모와 자전거를 타고 동네 모든 주택을 돌며 모든 가정에 복음을 전했다.

전도의 열매가 맺어져 성도들이 2배, 3배 증가하고 장소가 협소해지자 개척 8년 만에 교회당 건축 부지를 매입하고 10년째에 단독건물을 갖게됐다. 이후 2000년 6월, 528평 규모의 교육관을 건축한데 이어 2002년에 부목사 교회 개척 지원, 2011년에 문화센터 건축, 2014년에는 새 성전 건축 등 꾸준히 발전하며 지역복음화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해왔다.

▲ 제일영광교회 전경. <사진제공=제일영광교회>

교회 성장 과정에서 성령의 역사는 뜨거웠다. 교회 성장을 유행 따라가는 프로그램에 의지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목회로 일궈냈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전 성도가 말씀 묵상, 기도의 생활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 등을 병행했다.

평소에 성경을 늘 붙잡고 사는 김 목사의 말씀선포 능력이 나타나고 여기에다 치유의 은사가 더해지면서 교회 안에서는 수많은 성령의 체험들이 일어나고, 구원의 확신을 받은 성도들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과 함께 주변인들을 전도하며 자연스레 성장했다.

또 김 목사는 성도들에게 늘 '회개'를 강조하며 이를 목회철학의 중요한 포인트로 삼아왔다. 김 목사는 "일부 교회가 복음과 구원의 가치를 값싸게 만들었다. 회개 없는 신앙, 회개 없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을 종교인으로 전락시킨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믿음 못지않게 일상에서 삶을 올바르게 살아내는 행동이 함께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교인들의 실천적 신앙교육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선교는 현재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의료와 이미용봉사를 펼치고, 저소득층에게 반찬과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푸드마켓을 후원하고 있다.

또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도서관, 실내놀이터, 카페, 탁구실, 교육관 등 교회 시설을 개방해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김건환 목사는 은퇴를 앞둔 소회에 대해, "예수님 믿어 구원받게 하고, 변화받아 주를 위해 살게 하며, 사명을 깨닫게 하여 사명을 위해 사는 성도들이 되도록 인도하고자 노력했다"며, "이 일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 하기에 성령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데 목회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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