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온성교회, 기독교 교육의 중심되어 '복중에서 천국까지'양육

전주시온성교회, 기독교 교육의 중심되어 '복중에서 천국까지'양육

[ 우리교회 ] 주차장 개방, 교회 담장 허물고 지역주민들에게 문 활짝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5년 11월 16일(월) 16:18

【전주】 "학교교육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기독교교육의 중심이 되길 원합니다." 이는 5년전 전주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전라북도교육청사로 이전한 전주시온성교회(황세형 목사 시무) 온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제목이다.

황세형 목사는 "목적을 세우고 이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라며, "교회를 새로 건축하기로 하고 교회 주변 주택들을 이미 30여 채 구입해 놓은 상태였는데, 어쩐 일이지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의 건축을 막으시고, 이곳 교육의 중심이었던 교육청사로의 이전을 이끄셨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011년 전주 시내 한복판으로 이전한 전주시온성교회는 청사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해 '글로벌 비전센터'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새성전을 건축해 입당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감하며 소통하는 섬김 사역들을 차근차근 펼쳐가기 시작했다.

주중에도 늘 북적이는 전주시온성교회의 마당은 담임인 황세형 목사 조차 차를 주차하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100여 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교회마당을 지역 주민들에게 완전 개방했기 때문. 정작 교인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자 불평이 늘어났는데, 그때 황 목사는 교인들을 이렇게 설득했다. "평일에도 주차장이 가득 차 있으면, 지역 주민들이 그 교회는 '되는 교회'로 생각할 것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역에 봉사, 헌신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 간다면 지역에 좋은 소문이 나지 않겠느냐"고. 결국 이러한 섬김은 주변의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대환영을 받았고, 지역에 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다.
 

주중에도 교회 마당이 북적이는 이유는 또 있다. 10년 전부터 전주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어르신일거리센터' 때문. 이곳으로 매일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와서 일거리를 찾고, 담소하며, 교회가 주는 점심을 먹는다. 이곳은 어르신들이 또래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일하는 재미와 함께 용돈도 벌 수 있어 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진북광장사거리에서 교회를 바라보면 교회 옆으로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자그마한 쉼터가 보인다. 이는 교회의 공간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한 전주시온성교회의 고민의 결과물이다. 교회가 담장을 헐으니 시가 나서서 화단을 가꾸고, 벤치를 놓았다.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도, 근처 직장인들도 차 한잔을 들고 교회가 제공한 공간에서 쉼을 갖는다.

"우리교회는 전주 도심에 위치해 있어, 도심교회만의 전략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황 목사는 "그 교회가 있어 참 좋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온 교우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는 도심교회 교인들이 가족별로 움직이는 특성을 살려 교회학교 예배시간과 성인들의 예배 시간을 11시로 맞춰 조정했다. 그랬더니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예배드리러 오는 성도들이 안심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돼 교회학교가 크게 성장하는 열매를 맺었다.

지난 여름에는 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성경학교를 열기 힘든 미자립교회 어린이들을 초청해 이웃교회와 함께하는 특별한 성경학교를 열었다. 17개 미자립교회에서 온 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2박3일 동안 마당에 설치된 대형풀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말씀훈련을 하며 잊지못할 성경학교에 참여한 것. 이 행사에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교사들을 함께 초청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과거 교육감실이 지금은 목양실이 되었고, 행정실과 교무실이 지금은 복음이 메아리 치는 교회학교 교실이 되었다. 지금도 왜 교육청 자리를 우리에게 주셨을까를 생각하면 이곳이 기독교교육의 중심이 돼라고 하신 것 같다"고 전하는 황 목사는 "3년째 진행중인 하늘꿈성품학교는 지역 주민들이 믿고 맡기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주 5일제가 교회교육의 기회가 되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입당예배 때 날린 풍선이 일본 오카야마현까지 날아가 지역신문에 소개된 일이 있다. 어릴적 전주에 산 적이 있던 그곳 주민이 편지와 함께 풍선, 기사가 난 지역신문 등을 보내왔다. 당시 받은 택배 상자 속에서 풍선을 꺼내보이는 황세형 목사.

교회 양육 시스템의 모토는 '복중에서 천국까지'다. 아기학교를 비롯 하늘꿈성품학교, 새가족양육학교, 성서대학원 등 평생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교회 마당에 발을 딛는 모든 연령의 성도들이 배움을 갖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가 교회를 방문한 지난 10월 29일 교육관, 카페, 도서관 등이 있는 글로벌비전센터 로비에는 바자회가 한창이었다. 인도ㆍ필리핀 선교, 다문화 선교 등을 후원해 온 시온성바자회에는 각종 먹거리를 비롯해 어린이 옷, 산지 농산물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북적이는 로비를 향해 황 목사는 외쳤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은 북한 선교를 위해 사용됩니다. 우리 모두가 기쁜 '잔치'가 되도록 즐겁게 합시다." 참여한 성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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