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서 활약할 신진학자 양성 위해 최선"

"국제 무대서 활약할 신진학자 양성 위해 최선"

[ 인터뷰 ] 세계선교학회 회장 취임한 박보경 교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7월 22일(금) 15:31
세계선교학회 신임회장에 취임한 장신대 박보경 교수.
"부족한 제가 4년간 세계선교학회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게 됐습니다. 국제학회에 나가보면 서구와 비서구의 신학적 불균형이 큰데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서구 교회에서도 실력 있고 언어에도 능통한 신진학자가 길러져야 합니다. 후학 양성을 위해 한국교회의 여러분들과 공동체적으로 힘을 모을 예정입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기도후원을 구하면서 이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가 절실하게 요청 드립니다."

지난 7월 7~11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세계선교학회(IAMS) 제15회 대회에서 4년 임기의 회장에 취임한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학)는 "비서구 교회의 신학 발전과 이를 위한 후학 양성"이 자신의 회장 재임 기간 중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제 학술대회에 나가보면 비서구학자들의 관심사가 아닌 서구 학자들의 관심사가 주제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제 선정에도 파워가 관여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한국교회는 선교 경험은 많은데 이를 신학적으로 풀어내지 못해 세계 학자들과 학문적 대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주제 선정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관심사가 논의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향후 4년의 회장 임기 동안 세계선교학회의 나아갈 비전과 방향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 첫 번째는 비서구지역의 신진학자들이 보다 활발하게 선교 신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6년간 한국얌스펠로우십에서 아카데믹 인큐베이션 사역을 해보니 이게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의 인큐베이션 사역을 확대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학자들에게까지 혜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박 교수는 "영어 중심의 국제학회에 비서구지역의 영어구사가 원활하지 못한 학자들이 참여하기에는 언어적 장애가 크고, 참가하더라도 위축되고 힘들어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고 지적하며, "영어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선교학의 언어적 다변화를 모색해 각자의 선교 경험과 신학을 나눌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세계선교학회는 홈페이지도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영상 활용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튜브 등을 활용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사소통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선교신학회 회원들과의 학문적 교류를 모색하는 방향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대해서 박 교수는 "학회의 50주년 기념대회로, 새로운 전환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대회였다"며, "학계에서도 한국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이번에 임원 중 한국인이 두 명이나 포함된 것은 학계에서의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스스로를 "구도자를 위한 환대의 공간을 제공하는 주막집 주모"라고 소개하는 박 교수는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길이 열리지 않아 고민하는 학자,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자신감이 없는 이들을 위해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약자와 주변인이 되어본 사람이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듯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우리 민족이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는 환대의 선교를 해나갈 수 있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
'상처 입은 세상'서 '치유하는 선교' 필요성 강조    지난 7~11일, 세계선교학회 제15회 시드니 대회 열려 장신대 박보경 교수 회장 취임, 한국 학자 25명 논문 발표    |  2022.07.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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