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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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 ESG ] 새롭게 이롭게 -E(11)탄소제로 배출 '제로'를 실천하는 아름다운교회 사례

전규택 목사
2022년 11월 02일(수) 10:00
이제까지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요소들이었다. 적은 비용을 들여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 숫자로 나열하고 그것으로 기업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런 숫자만으로는 한 기업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구의 자원을 마음껏 뽑아 쓰고, 힘겨운 삶을 사는 남반구 사람들의 노동력을 싼값에 사용하는 것으로 얻어진 거대한 이익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의 운영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비재무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에 ESG라는 기업 경영 원리가 주목받기 시작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지속가능한 발전, 지속가능한 이익창출을 위해서는 이 3가지 핵심 요소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어떤 자원을 사용해 생산하는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노동자에게 어떤 처우를 하고 있는지, 인권과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채용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 이 기업이 오래도록 유지되며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믿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단연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익과 손해가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교회는 기업과는 생각의 회로가 다른 공동체다. 하지만 이윤 추구가 최고의 가치인 기업들이 진정한 의미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교회도 몇 가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첫째, 세계와 사회의 고객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교회도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세계화 시대에 지구촌 곳곳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다.

둘째 기업이 세상을 향한 '상생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ESG 경영 선언은 기업이 세상을 향해 이익뿐이 아니라 상생도 생각하겠다는 다짐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세상에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부끄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셋째, 기업을 판단하는 지표가 숫자에서 ESG 경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만약 우리가 교회를 판단하는 지표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가, 위대한 건축물을 가지고 있는가, 헌금이 얼마인가와 같은 것이라면 ESG와 같은 새로운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하게 된 것은 스스로 한 선택이 아니라는 지점이다. 기업은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하기에, 그들의 요청으로 ESG 경영을 선택하게 되었다. 교회의 새로운 지표는 교인들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는 곳에서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교회는 교인들과 지역사회가 교회에 바라는 부분에 환경을 위한 실천이 있음을 확인하고 꾸준히 환경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는 2040년까지 탄소배출을 완전히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본 교단 총회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실천 지침안을 발표했다. 이에 아름다운교회가 어떻게 탄소배출을 줄이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이뤄나가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를 소개하겠다.

먼저 교회와 세대별교회(교회학교)는 연 1~2회 환경 주일 예배(2022년 환경 주일 예배 주제 '기후 문제와 탄소 제로 문제')를 드린다. 또 세대별교회에서 전기 없는 예배, 교회 주변 공원 줍깅(플로깅)하기와 일회용 물품 사용하지 않기, 절약 운동을 실천한다. 아름다운 교회는 2010년 6월 6일 김포 환경선언문 채택했다. 주보와 달력을 친환경 용지로 만들고 텀블러로 커피와 차 마시기를 권장한다.

다음으로 교인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는 환경운동이 있다. 첫째, 탄소 배출량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환경 유기농업이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하여 탄소를 땅속에 저장하기 때문에 친환경 유기농업은 탄소배출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름다운교회는 3000여 평의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 가운데 1200평은 교인들 150가정이 '하나님의 농법'으로 텃밭을 가꾸고 있다. 그리고 수경재배, 하우스 재배 등을 유기농업으로 실천하고 있다. 둘째, 아름다운 교회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의 퇴비로 재활용하기, 자원 재활용을 위한 나눔 운동 실천하기, 줍깅(플로깅)을 실천하기, 생태 교육 및 생태길 걷기, 하늘 물(빗물)을 담수하여 모든 농사에 사용하는 '하늘 물 농사' 짓기, 깨끗한 음식물을 모아 발효시켜 닭 밥으로 활용하는 등의 환경운동을 생활 중에 실천하고 있다. 셋째, 아름다운 교회는 본당과 교육관을 절전 공간으로 만들어 전기와 가스 사용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나가도록 하고 있으며, 자연 환풍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재활용 에어컨과 선풍기와의 결합을 통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교회는 마을의 사람들과 함께 환경운동과 좋은 먹거리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EM과 미꾸라지 방생을 통한 지역 하천 살리는 운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친환경5無(무항생제, 무백신, 무성장촉진제, 무호르몬제, 무GMO)양계를 통한 친환경 달걀 생산 나눔, 천연발효빵, 천연발효쿠키, 친환경된장, 간장, 고추장, 식초, 발효 효소, 두부 등의 나눔, 메주 만들기 세미나, 도시농업(텃밭 농업) 세미나를 통해 좋은 먹거리를 나누고 실제적인 실천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아름다운 교회는 세상에 대안과 희망을 제시하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 선교적 교회의 원리는 교회 자체의 성장이 아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시대의 아름다운 교회는 삶이 선교가 되게 하고, 삶의 자리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교회가 환경운동을 실천하며 사회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배구조를 추구하는 것, 그 자체가 선교다.



전규택 목사/아름다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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