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주 고향 성지화? 대책 필요

신천지 교주 고향 성지화? 대책 필요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현장 방문 보고서 제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3월 27일(월) 09:24
대구동노회 이대위는 이 사진에 대해 "신천지 측이 현리 성지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토지는 '만남의 쉼터'(경북 청도군 풍각면 야리고갯길 35-22)일대다"라며, "이만희 교주 사후 이만희 교주의 무덤을 우상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고향인 경북 청도가 성지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총회 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동노회 이대위는 성지화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그 안에 교회를 세우고 이단·사이비를 경계하기 위한 부지를 찾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백용훈)는 지난 23일 광주무등교회에서 제107-5차 회의를 갖고, 이대위 임원들이 현장 방문한 보고서를 총회 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1월 제107-5차 회의에서, 총회 이대위에 상세 내용을 조사해 보고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 3월 23일 열린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제107-5차 회의.
총회 이대위 임원회는 지난 7일 대구동노회 임원, 이대위원들과 청도 현리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폈다. 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만희 교주의 고향인 청도군 현리 성지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남의 쉼터' 일대를 집중적으로 매입해 이만희 교주 사후, 이만희 교주의 무덤을 우상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도 신천지 이만희교 활동에 대해 "공공기관을 이용하거나 자원봉사단체 뒤에 숨고, 한국비전교육학원을 앞세워 새마을운동 등 각종 교육 활동을 하고, 지역주민으로 위장해 활동한다"고 분석하며, "다른 사람들이 이만희교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도록 활동한다"고 주장했다.

대구동노회 이대위가 기독교 화가들과 작업한 새 벽화, '야곱의 사닥다리'.
이에 대해 대처 활동을 해온 대구동노회는 지난해 11월 "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가 이만희교의 현리 성지화 작업을 저지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지만, 이제 총회적 관심과 시행이 필요하다"라며, "본격적인 성지화 작업을 저지하기 위해 교회를 이전하도록"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대구동노회 이대위는 지난해부터 벽화작업과 마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노회 이대위원장 김재용 목사는 "2021년 봉사자들이 한 벽화를 보니 내용이 좀 이상했다. 물 위를 걷는 모습, 추수꾼들이 교회에서 추수하는 모습, 별이 내려와 계시를 받는 모습 등 특정 인물을 신성화하기 위한 벽화로 보였다"라고 주장하고, "2022년엔 마을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기독교 화가들과 함께 새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대구동노회 이대위는 현리 본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사랑의 집' 경내의 무지개교회를 마을 내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지화를 막기 위해 대구동노회 이대위는 교회 한 곳을 현리 마을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용 위원장은 "현리 마을 안에 교회를 세워, 이단 사이비의 정체를 알리는 홍보관 역할을 감당케 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카페도 세우면 좋겠다"라며, "지금이라도 그 안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 지금하지 않으면 나중엔 되돌릴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대위는 교회 이전을 위한 적당한 부지를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부지만 나오면 누군가가 값을 올려 모두 매입하니까 몇 번이나 놓쳤다"라며, "우리 힘만으로는 땅을 사고 건물을 세우기 어려운데, 뜻을 가진 분들이 협조해주셔서 더 늦기 전에 대처하길 소망한다"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대구동노회의 지역 봉사활동. 마을 환경 정리-마을 입구의 화단 청소 및 정리.
한편 대구동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담장 도색 및 벽화 그리기 외에도, 매월 1회 이상 지역 어르신을 위한 발마사지 봉사, 마을 환경 정리, 음식 대접과 마을 잔치, 이·미용 봉사 등 지역 봉사활동 진행하며, 마을 주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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