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달라도 우리는 주 안에 연결된 존재"

"국가 달라도 우리는 주 안에 연결된 존재"

[ 독자투고 ] CWM 동아시아 지역 회원 미션포럼 참가 후기

박현기 목사
2023년 05월 06일(토) 20:26
CWM 동아시아 지역 선교포럼 참가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박현기 목사, 김주은(청년대표), 강푸름 목사(여성대표), 오민우 박사(조직신학, 주제발표자), 리디아(CWM Moderator), 채법관(선교사 대표,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참가자들과 함께 한 박현기 목사(맨 왼쪽)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CWM(Council of World Mission) 동아시아 지역 선교 포럼이 열렸다. 이 모임에는 각 교단의 선교사, 여성, 청년, 지역교회 목회자가 지정 대표으로 초대됐다. 필자는 지역교회 목회자 자격으로 우리 교단의 대표로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회의인데다 CWM의 가치와 추구하는 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잔뜩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함께 참여하는 동료 대표들과 신속하게 이루어진 유대감과 주최측의 사려 깊은 준비로 인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CWM은 전 세계 32개 국 교단이 가입되어있는 선교협의회이고 동아시아에는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미얀마 그리고 우리 교단이 회원 교단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생명 번영의 공동체 : 나눔과 파트너십(Life Flourishing Communities : Sharing and Partnership)이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각 나라의 상황과 당면한 과제들이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동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동아시아 군사화에 대한 우려와 선교적 대안, 청년 지도력, 교회내 여성의 위치와 역할 등이 각국의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제시한 논제들이었다.

당초 필자의 기대는 지역교회의 목회자로서 신학과 선교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배워 내 교회에 적용시키는 접점을 찾고자 함이었다. 나와 내가 섬기는 교회에만 집중된 좁은 소견으로부터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 테이블에 앉아 각국의 교회, 선교, 시대 상황, 여성, 청년의 문제를 놓고 대화를 시작하자 각국의 대표들이 가진 교회와 시대를 꿰뚫는 넓은 시야와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과 기울어 가는 교회와 선교적 사명을 향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언어와 문화가 다른 타국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한 형제요, 같은 비전으로 인해 소망을 가졌으며 같은 문제로 인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졌다.

참가자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생명력을 세상에 전달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어떤 유대와 나눔을 이어가야 할지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모아졌다. 그 순간 서로의 눈빛에서 우리는 성령 안에서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의 상황으로 인해 다양한 국가와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능력은 하나님께 있으며, 그 하나님의 능력이 나눔과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교회를 넘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을 믿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에큐메니칼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단순한 정의일까?

언어도 문화도 상황도 다르지만 예수님 안에서 나눔과 파트너십으로 연결됨, 이것이 사랑과 존중의 에큐메니칼이리라.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 속에서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와 개념이 무색하게 서로를 돌보며 안타까워하며 어떻게든 도우면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칼은 우리 삶의 건강한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개인과 개인, 교단과 교단, 국가와 국가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하나님의 일이 수행되도록 순종하는 것이 에큐메니칼이고 하나님은 이를 매우 기뻐하시는 것을 이번 포럼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박현기 목사 / 옥방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