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인류 최대 위협은 '극한의 날씨'

다보스포럼, 인류 최대 위협은 '극한의 날씨'

WCC, 성명 통해 신뢰회복 위한 노력 등 요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1월 26일(금) 10:33
다보스포럼에서는 기후위기가 최근 세계가 당면한 가장 위협적인 위험이라고 인식했다. 사진은 이전 포럼 모습.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들이 최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계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사회적·정치적 극한 대립' 등을 꼽았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1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신뢰의 재건'을 주제로 연차총회를 열고, 450여 차례의 회의와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와 세미나에는 약 3천 명의 세계 정계·재계·학계 및 언론 대표가 모여 △분열된 세계에서 안보와 협력 실현 △새로운 시대 성장과 고용 창출 △인공지능(AI)의 경제·사회 발전 촉진 △장기 기후·자연·자원 전략 실시의 4가지 의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연차총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 20일에는 학계, 재계, 정부 기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전 세계 전문가 1490명에게 의견을 물어 국제적 위험요소를 정리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를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리포트에서 전세계 전문가들은 올해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으로 '극한의 날씨'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기후로 인한 극한의 기상 변화 다음으로는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정보', '사회·정치적 대립', '생계비 위기', '사이버 안전'이 그 뒤를 이었다.

다보스포럼에 대한 WCC 성명서. /WCC 홈페이지
장기적인 위험을 묻는 질문에서도 '극한의 날씨'를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고, 이어 '지구 체계의 치명적 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붕괴', '천연자원 부족' 등 1~4위까지 모두 기후환경과 관계된 주제를 꼽았다.

이러한 조사는 지난해 9월 4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됐다. 세계경제포럼은 국내총생산(GDP)과 인구, 천연자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생 가능한 위험'을 글로벌 리스크로 정의한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리스크 인식 조사와 별도로 국가별 리스크 인식조사에서 한국 응답자들은 경기 침체, 가계 부채, 자산 거품, 노동력 부족 등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 대해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포럼에서 꼽은 세계적 위험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면서도 국가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불평등, 불공정, 분열을 일으키는 일부 당사자들이 포럼에 참석해 위기를 말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WCC는 성명서를 통해 "기후, 분쟁,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전례 없는 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분열과 비건설적인 경쟁보다는 협력과 행동이 시급하다"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모인 정치,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의 주요 의사결정자들은 이러한 위기에 직면함에 있어 신뢰를 회복하고 다자간 협력을 약속하는 데 이 모임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성명서에서는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신뢰의 재건'을 언급하며 "신뢰는 인간 사회와 국제사회가 기능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오늘날 분열되고 갈등하는 세상에서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부정의를 해소하는 것은 인류 진보의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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