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노회 구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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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 ] "지역 특징 살리는 섬김이 성장 동력"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8월 09일(화) 14:05

지리산의 고요함, 섬진강의 물안개가 이슬처럼 내리는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그곳의 중심에 120여 년 전 뿌리 내린 복음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다운 교회가 있다. 최근 농촌의 고령화로 주변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지만, '신앙'과 '복지', '교육'과 '사랑'을 더한 '종합사회복지목회'로 지역 섬김에 앞장서는 순천노회 구례제일교회(김명석 목사 시무)가 바로 그곳이다. 

'제자 되고 제자 삼는 교회'라는 표어 아래 "예수님을 닮자"는 전교인의 힘찬 각오는 지역사회에 쉼을 주는 교회, 모(母)교회와 같은 따뜻한 품을 지닌 교회로 거듭나며 은혜와 감동의 사역들을 곳곳에서 풀어내고 있다. 

김명석 목사는 "구례제일교회는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 문턱을 낮추며 하나 되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며 "교회를 위한 지역사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 이기주의를 탈피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1894년 첫 예배를 드린 후 1908년 설립된 교회는 교단 분열의 아픔으로 인한 교회 분열 속에서도 오랜 전통을 지키며 다양한 부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특별히 2013년 김명석 목사의 부임과 당회원들의 의기투합은 변화를 극대화했다. 교회는 지역 특성에 따른 필요를 고민했고, 주민들의 외침에 귀 기울였다. 지역 구성원과는 일일이 소통하며 어울림이 가능한 선교 방향을 모색했다. 

교회의 사역은 '장날 봉사'로 새출발했다. 교회가 속한 구례읍의 5일장에서 지역 주민, 시장 상인들을 위해 음료를 대접하며 소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교회의 섬김은 교회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했고, 또 다른 사역을 이어가는 밑거름이 됐다. 

교회는 섬김의 폭을 더욱 넓혔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기존의 노인대학에 프로그램 및 전문성을 강화했다. 노인대학은 1개 읍, 7개 면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 교양, 노래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선 차량까지 운행하며 섬김을 몸소 실천했다. 복지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김 목사의 목회 방향이 빛을 발한 셈이다. 특별히 매년 5월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은빛 한마당 잔치'를 대대적으로 개최해 섬김의 열매를 맺고 있다. 전 교인이 후원과 봉사로 참여하고, 잔치에서는 외부 인사와 공연팀 초청, 음식 및 선물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교회의 이 같은 섬김은 지역 내에서도 입소문이 나 '지역 어르신 섬김의 날'로 인식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교회는 다문화 사역,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 사역도 감당한다. 농촌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할 새로운 선교 방안을 스스로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특별히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선 막대한 재정도 투입하며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목사는 "막을 수 없는 농촌지역의 현실 속에 아이들 인구가 급감하고 있지만,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알기에 관심과 사랑을 멈출 수 없다"며 "어린이집이 동력이 돼 교회학교 유치부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는 '엘림다문화센터'를 통해 지역에서 유일한 다문화사역을 전개 중이다. 매주 금요일 이주여성들의 친교의 장을 제공한다. 또 독서교실, 한국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 이외에도 교회는 선교회별로 지역 특산품을 소비하는 '선교 소비의 날'을 지정하고 구성원들은 이날 지역 특산품을 구입해 소비하며 지역 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교회는 '귀농ㆍ귀촌선교센터'를 조직해 도시에서 이사온 주민들을 대상으로 농촌생활 정착을 돕고 있다. 매주일에는 지역의 군장병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장점을 활용해 '군선교 전초기지'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회 자립대상교회 25개 교회가 참여한 순천노회 연합 여름성경학교까지 개최하면서 섬김의 폭을 지역교회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교회가 복음의 방주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돌봄이를 자처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나눔에 앞장서는 선행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김명석 목사는 "구례제일교회는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지역의 특징을 유지하는 교회를 꿈꾼다"며 "앞으로도 교회와 모든 성도는 전도와 선교, 말씀과 예배를 통한 신앙의 본질을 지키고,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섬김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약과 부흥으로 교회는 예배당 공간이 협소해졌다. 노후된 시설은 시내일신(時乃日新) 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결국 교회는 교회 건축을 계획했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성전 부지도 확보했고, 설계도 시작했다. 성장 동력이 불붙은 생동하는 교회에게 교회건축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농촌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변화의 시도를 멈추지 않는 교회. 복음 안에서 새롭게 시도된 구례제일교회의 다양한 섬김 사역이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의 장래까지도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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