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노회 남수원영락교회

경기노회 남수원영락교회

[ 우리교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7년 07월 03일(월) 14:21
   

"우리 교회보다 행복한 교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행복한 목사도 없습니다."
경기노회 남수원영락교회(서성구 목사 시무)는 '행복'을 자랑하는 교회다. 어느 교회나 자랑꺼리는 있지만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교회는 처음이다. 기자는 그 당당함의 이유가 궁금했다.

"입에서 나오는 믿음의 말이 매일 교회를 더 은혜로운 곳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담임 서성구 목사는 교인들의 행복은 잘 짜여진 계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마음을 확정하는 말에서 시작됨을 강조했다. '우리도 행복해지자'는 소망보다는 '우리는 행복하다'는 믿음의 말에서 행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남수원영락교회 본당에는 교인들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월별 표어가 붙어 있다. 5월, 날마다 천국입니다. 6월, 지금도 잘 되고 있습니다. 7월, 볼수록 아름답습니다. 8월, 은혜로 다 잘 됩니다. 어느 것 하나 계획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지만, 서 목사는 "매 주일 전교인이 믿음의 표어를 외치는 것이 행복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언제부터 행복에 목회의 초점을 맞추게 됐는지는 서 목사도 알지 못한다. 다만 교회를 섬기며 보여주셨던 아버지의 행복한 모습들이 아름다운 교회의 전형으로 머릿 속에 자리잡았다. "아버지는 목회자가 신을 벗고 강단에 오르면 설교 후 편히 내려올 수 있도록 항상 신발 방향을 돌려 놓으셨죠. 그런데 지금은 그 섬김을 제가 교인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도 아니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지만 아버지도, 교인들도 그것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행복에 대한 느낌과 가치관은 물론, 행복을 얻는 방법까지 후손과 주변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정한 선교와 섬김은 행복에서 나온다. 아버지로부터 행복을 물려받은 서 목사의 형제들은 모두 하나님과 교회를 성실히 섬기는 신앙인이 됐고, 지금은 다시 자손들과 이웃들에게 행복의 비밀을 전파하고 있다. 남수원영락교회의 예배는 항상 '예수님은 오늘도 여기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오늘도 천국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여기에는 교회라는 섬김의 자리에서 천국의 행복을 경험했던 선배들의 확신이 담겨 있다.

남수원영락교회는 교인들의 하나됨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일 2부와 3부 예배 사이인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성경인물 연구, 악기 연주 등 5개 신앙문화교실을 열어 교인들의 화합을 돕는다. 더 나아가 봄, 가을엔 문화축제를 여는데, 문화교실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교인과 주민들에게 선보이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연습 과정에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은혜로 잘 되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 평소에 반복해 온 은혜의 말들을 서로에게 자주 사용하는 것이 교회의 규칙이다.

이처럼 말에서 시작된 교인들의 행복과 안정은 타인을 향한 비전으로 이어졌다. 교회는 1000 가정이 모여, 100 지역을 선교하며, 1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1곳의 교회를 세우자는 1111 성장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아직 목표의 1/3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지만, 성장을 저해하는 갈등과 분란이 전혀 없기에 희망적이다.
남수원영락교회가 위치한 화성시 봉담읍은 지금 한창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구 이동이 많으며, 다문화 가족 유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오래된 절이 많아 불교가 융성한 지역이기도 하고, 대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는 10년 전쯤 본당 옆의 상가 건물을 매입해 비전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교인들을 위한 시설 외에도 비전센터에는 교회가 운영하는 에어로빅교실, 노인대학, 피트니스센터(fitness center)가 들어서 있고, 교인들이 강사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복음 전파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척 초기부터 지역과의 화합에 힘써온 서 목사는 화성시 기독교연합회장, 경목위원장, 경목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시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 직속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이런 경험을 살려 주변의 예장 대신, 기성, 기하성 교단 교회를 순회하며 분기에 한차례 초교파 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 목사는 자신을 '행복한 이대위원장'으로 소개했다. 한 회기 동안 싸움이나 갈등 없이 모든 회의를 은혜롭게 마쳤으며, 권역별 세미나와 상담사 교육 등 계획된 행사들만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위 활동 경험은 목회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비진리인 이단의 가르침에 쉽게 넘어가는 이유를 '진리인 성경을 멀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언제부턴가 한국교회 교인들이 성경을 읽지 않게 됐다고 지적한 그는 "아무리 많이 배우고 훈련 받아도 우리 안에 진리가 없으면 이단에 유혹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은 읽는 것을 물론이고, 매일 아침 성경을 암송할 것을 권하며, "이단을 이기는 방법도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는 길도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0월 20주년을 맞는 남수원영락교회는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과 지역의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행복을 나누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곳이 천국'이라는 교인들의 믿음이 지친 목회자와 외국인들에게 행복의 열쇠로 각인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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