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고난의 풀무불에서 택하였노라(사 48:1~11)

너를 고난의 풀무불에서 택하였노라(사 48:1~11)

[ 설교를위한성서읽기 ] 9 이사야 40~55장연구

오택현 교수
2020년 05월 01일(금) 00:00
본문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큰 사랑이 나타나는 구절로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애쓰고 계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아직도 불성실하며 진실도 공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새 일을 알려주시며 그들을 고난 속에서 연단해서라도 반드시 구원을 이루실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

1절에서는 여전히 불성실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외면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하나님은 그들의 조상 야곱을 선택하셔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셨고 유다를 통하여 그 후손을 나오게 하셨던 과거의 일을 그들에게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두고 맹세를 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긴다고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일 기뻐하시는 진실이나 공의가 없는 삶을 일관하고 있다. 선지자는 그들을 책망하며 하나님의 구원이 이르기 위해선 반드시 이러한 삶을 고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절에서는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상이 나타나 있다. 그들은 진실도 없고 공의도 없는 삶을 살면서도 자신들을 가리켜 스스로 거룩한 성 출신, 즉 예루살렘 출신이라 자화자찬하고 있고 하나님은 절대 인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이라 말하며 하나님을 '만군의 여호와'라 부르고 있는 사악한 자들이다. 그들에게는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제일 먼저 일어나야 할 것이다.

3~4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잘못에 대해 말씀하기 전 하나님께서 이전에 하신 일에 대해 먼저 말하며 그가 이전부터 백성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분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렇게 신뢰할 수 있는 하나님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의 모습은 완악함 그 자체였다. 4절에 의하면 그들의 목은 쇠의 힘줄 같았고 이마는 놋과 같았다고 한다. 여기서 비유에 사용된 쇠와 놋은 종종 구약성경에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다. 구약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과 기근의 때를 가리켜 '철과 같은 하늘과 놋과 같은 땅'으로 표현한다(레 26:19). 또한 아무도 당해낼 수 없는 무기를 '철 같은 뿔과 놋 같은 굽'이라고 표현한다(미 4:13). 이를 근거할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고개 숙이지 않고 마치 쇠와 놋과 같이 극단적으로 제멋대로 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절에서 하나님은 마음이 완악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혹시라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아무것도 아닌 우상도 할 수 있는 일이라 말할까 염려되어 미리 그들에게 알려주셨고 그것이 이루어진 것을 그들이 보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완악한 이스라엘의 상태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6~7절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일러주었던 대로 큰 역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을 본 백성들을 향해 이것을 증언하지 않을 것인지 반문하고 있다. 이는 반드시 이 일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선지자의 글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증인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이미 강조된 바 있다(사 43:8~13). 또한 7절에서 하나님은 이제 나타날 일은 하나님께서 새롭게 계획하시고 만든 일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누구도 듣지 못할 일임을 말하며 이제 그가 이스라엘을 위해 이전에 없던 새 일을 행하실 준비가 끝나셨음을 선언하고 있다.

8~9절 중 먼저 8절은 이스라엘은 완고하여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전해주신 말씀을 듣지 않고 있고 처음부터 그럴 생각도 없는 사람들임을 말한다. 그렇지만 9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범죄와 패역에도 불구하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내하시며 완고하고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아보시어 그들을 마침내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분임을 말하고 있다.

10절에서 하나님은 쇠 같고, 놋 같은 그들의 완고함을(4) 변화시키기 위해 고난이란 풀무 속에서 그들을 연단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게 하신 뜻이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은 그들의 완악함을 고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라는 고난의 풀무 속에서 연단하셨고 이미 밝히셨듯이 그들은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이미 배나 받았기 때문에(사 40:2) 곧 포로에서 풀려나 시온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1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고난 속에 연단시키며 그들을 위해 일하시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을 위해 하시는 일을 하나님 자신의 일로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하시는 일을 기꺼이 기쁘게 감당하고 계시며 이 일을 자신의 영광을 위한 일로 알고 계신다. 하나님은 "내 영광을 다른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시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실 것이라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잘못을 책망하시며 바벨론 포로라는 심판을 그들에게 주셨다. 하지만 이 심판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한 심판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셔서 노하기를 멈추시고 바벨론이라는 고난의 풀무불을 통하여 그들을 연단하기 위함이었다. 다시 말해 바벨론 포로생활을 통해 우상숭배의 무익함과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 깨달아 이후의 역사에서는 같은 잘못을 다시는 자행하지 않고 자신의 영광인 이스라엘이 오로지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기를 하나님께서는 바라고 계셨던 것이다. 고난의 풀무를 통해 이스라엘을 더욱더 강한 이스라엘로 변화시키려 했던 것이 하나님이 그리신 큰 그림이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도 고난의 풀무와 같은 우리시대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를 강하게 연단하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바라보고 불평 아닌 감사로 이를 겸손히 받아드리고 신앙으로 승화시킨다면 하나님이 자신의 영광인 우리들을 위해 준비하신 새출애굽의 장엄한 역사가 우리 앞에서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오택현 교수/영남신대 구약학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