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리고 교회

코로나19 그리고 교회

[ 독자투고 ]

이기주 목사
2021년 08월 18일(수) 12:32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과 사회 공동체 사이에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를 남기게 되었다.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새롭게 생겨나는 각종 변이들로 우리사회를 더 큰 불안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각 이익단체들의 요구가 워낙 다르다보니 쉽지 않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를 잘 해결하기 위한 몇가지 원칙을 우리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코로나19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판단이나 이념적 접근보다는 과학적 해석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라도 코로나 사태를 이념이나 정치적 판단으로 접근하게 된다면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이 생기고 코로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정책이 나와도 신뢰받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19에 대한 과학적인 그리고 의료적인 접근 방식이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핵심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념도 정치도 아닌 바이러스 일 뿐이다. 물론 과학적 지식에도 한계와 오류는 불가피하지만 우리들의 코로나19 대응은 "현재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지식이나 과학과 의료적 접근"을 근거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원칙이어야 한다.

사실 초기의 코로나19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응에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과학과 의료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대규모의 체계적 연구와 발표 그리고 검사와 확진, 확진자에 대한 동선 추적, 치료 등이 과학적 측면에서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효과를 달성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오로지 과학과 의료적인 접근만을 기준으로 하는 대처 방식에 변화가 조금씩 생기고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되고 그로인해 사람들의 불신을 사게 되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둘째, 그러므로 분명히 코로나 19사태에 대한 대응주도권은 전문연구진들에게 전임되어야 하며 과학적인 방법이 전제되어진 전염차단과 확산방지가 현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즉 코로나 사태 종결의 핵심은 바이러스 전문 연구진들에게 맡겨져야 하고 의료진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나라도 코로나 사태를 정치적 카드로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고 비열한 행위이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을 이용하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셋째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 집단이나 공동체가 코로나 사태의 주범인양 호도하고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어떤 공동체도 감염예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어떤 때는 노래방이, 어떤 때는 술집이 어떤 때는 교회가 어떤 때는 식당이 그 누구든 감염예방을 게을리하면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 특정공동체에서 감염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전국의 모든 같은 공동체가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맞지 않다.

장시간의 코로나 상황을 지나오면서 한 때 정부가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마치 교회나 특정종교단체인양 사회적 여론을 편파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바이러스는 특정 공동체를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다 감염예방을 소홀히 하면 어느장소 누구에게서든지 감염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우리사회는 경험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정치공학적 사고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대처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 19사태는 시급하면서도 범 세계적인 문제이다. 괜찮아 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면 또 확산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어쩌면 함께 살아야 할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분명히 '델타 변이'로 끝날 상황이 아니다. 기약없는 긴 시간의 바이러스와의 숨막히는 대결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세계 각 나라의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연구하고 개발하여 치료제와 더 나은 백신을 개발하고 각 나라가 상호 대응책들을 제시하고 공유함으로 협력하여 이 사태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경 로마서 8장 28절 말씀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

결국 코로나 19사태는 세계 그 어떤 나라도 혼자 해결하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힘을 합해 연구하고 개발하여 분명하고 확실한 과학적이고 의료적인 결과가 나올 때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 자체에 집중하는 과학기술적 사고와 의료적 접근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때 교회도 교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회개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세상을 섬기는 자리에서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보살펴야 한다. 즉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혼란속에서 더더욱 고통당하는 약자들을 살피고 돌보는 사회적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코로나 사태에 절망하지 말고 소망으로 하나님의 은총과 치료제와 백신을 기대해야 한다.

이기주 목사 (사랑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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