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

독서의 중요성

[ 독자투고 ]

정행업 목사
2021년 11월 23일(화) 15:10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은 김형석 교수를 만든 <백년의 독서>가 금년 5월 초에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는 분에게' 라는 서문에서 "확실히 독서는 나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삶의 열정과 꿈을 안고 살도록 이끌어준다"고 했다. 동감이 가는 말이다. 독서는 개인을 이끌어줄 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화와 문명을 이끌어주는 것이다. 마틴 푸크너의 <글이 만든 세계>에서 세계를 만든 위대한 텍스트, 예를 들면 성서, 논어, 금강경 등은 세계 역사를 만든 위대한 글들임을 말해주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독서주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인 75%가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88%는 "독서가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고 응답을 했고 68%는 "독서로 사고방식이나 인생관에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독서하는 한국인들에게 질문을 해도 거의 같은 응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독서의 중요성을 더 강조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요즘의 세태는 많이 변해서 그런지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제는 전자영상 매체가 독서를 대신하는 시대로 변했다. 독서의 시간을 TV가 잠식했다. 빠른 뉴스와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핸드폰이 우리의 관심과 시간을 사로잡고 있다. 지하철 승객들의 모습을 보면 손에 핸드폰을 들고 게임을 하고 있거나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을 보거나 신문을 읽는 분들을 찾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독서와는 거리가 먼 풍경이다.

독서가 멀어지는 시대에 서점도 찾기가 어렵다. 물론 핸드폰으로 책을 주문하는 시대지만 몇 개의 대형서점을 제외하고는 서점을 찾기가 어렵다. 필자가 신학교를 다니던 60년대 초에는 종로 2가에 가면 으레 종로서점을 찾았다. 당시 유행하는 신학서적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세계에 유행하는 새로운 신학의 번역판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때는 책을 사는 고객들로 번잡했다. 그 후 종로서점은 사라졌다. 또한 종로 5가에 있는 한국기독교회관 1층에 기독교서회의 서점이 있었다. 얼마 후에 서점이 지하로 내려가 개점을 하더니 몇 년 전에는 지하서점 마저 문을 닫아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10월 5일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30주년 기념학술 심포지엄이 정동 아트홀에서 서회 주최로 개최되어 참여한바 있었다. 130년 동안 기독교서회가 얼마나 큰일을 했는가를 회고하는 자리였다. 특히 한국인의 글인 한글을 활용해서 기독인들에게 교양, 문학도서와 여성, 아동도서, 보건의학 도서 등을 출판하여 지대한 영향을 기독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끼쳤는가를 보았다. 기독교서회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며 많은 양서를 출판하여 기독인들의 독서열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정행업 목사(전 대전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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