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연합' 위해 '연결'돼야

'청년 연합' 위해 '연결'돼야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5월 21일(일) 14:02
사진은 지난 5월 4일 열린 총회 평신도위원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임원 간담회. / 한국기독공보 DB
"저희 때 청년회가 총회 한다고 하면 300명, 500명이 모이곤 했어요. 청년회 회장 되기도 힘들었고 선거운동도 했었는데…. 요새는 아예 노회 내에 청년회의 이름 자체가 없어졌어요."

총회 평신도위원회와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과거와 달리 청년회연합회가 조직된 노회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날 간담회에선 청년의 연합을 위해 전국 69개 노회에 청년회연합회를 재건하자고 의견이 모였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도 제안됐다. 핵심은 '유기적 연결'이었다.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보면, 전국 각 노회의 청년회연합회 조직을 위해, 그 노회의 남선교회연합회와 여전도회연합회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노회 청년회연합회에 임원이 세워지고 걸음마를 시작할 때, 남선교회·여전도회 임원들이 이끌어줘야 한다.

그리고 청년회를 운영하지 못하는 개교회도 많다. 이를 위해 각 노회별로 청년교회를 세우는 방안도 나왔다. 단순히 그 지역의 가장 큰 교회에서 진행한다면, 교회가 청년을 '빼앗길까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청년들을 목회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같이 노회별로 청년회연합회가 세워지고 유지된다면, 이제 노회 안에서 연결고리를 만든다. 중고등부연합회를 졸업한 학생들이 청년회연합회로, 청년회연합회에서 졸업한 청년들이 노회의 남선교회·여전도회 연합회로 연결된다. 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조직이 건강해진다.

청년들에게 '모여라, 모이면 예산 지원해 줄게.' '행사할 때마다 남녀선교회 회장에게 참석을 요청하며 청년회의 존재감을 어필하라'라고 조언할 수도 있다. 청년을 향한 관심이고 좋은 조언이지만,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처럼 시대적으로 아쉬운 쪽은 청년이 아니라 남선교회·여전도회 연합회일 수 있다.

갑을관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청년의 연합을 이뤄내야 할 때란 의미다. 노회별 청년연합회가 재건되려면 총회 차원의 관심은 물론이고, 노회 내 임원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과거 아름다운 청년회의 추억을 가진 선배들의 관심으로, 다시 청년들이 연합하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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