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벗어나 기독교 미술의 한계를 넘다

고정관념 벗어나 기독교 미술의 한계를 넘다

기독미술계의 대표작가,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
방효성 '탈 경계의 언어'· 유미형의 '빛으로 공간으로' 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6월 04일(일) 21:15
방효성 작가(송학대교회 장로)가 오는 25일까지 청주 쉐마미술관 기획초대전 '탈 경계의 언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방 작가의 30번 째 개인전이다.

그는 국내 실험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평면드로잉 작업과 설치, 입체, 자연미술과 환경미술, 행위미술까지 경계를 넘나들며 표현의 확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의 작품은 보통 화단의 일반화된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다. 실험적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의 안목과 태도는 '기독교 미술'이라는 한계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고 조형적 탁월함으로 세상을 압도한다.

예를 들면, 콩나물이 자라는 소전실에 돌멩이를 쌓아놓은 곳이 있다. 이름하여 '스데반의 돌'이다.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을 생각한 작가는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 돌을 던지지 않았을까 해서 돌에 내 이름을 기록해 놓았다"고 했다. 또 다른 작품의 진열상자 안. 시들어 마른 풀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시간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입체물이다. 진열장에 부패해 가는 떡은 '아름다운 부패'다. 모든 물질은 부패하고 썩어서 소멸된다. "하나님의 시간 속 모든 것은 소멸 되어 간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기존의 기독교 미술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작업들이다. 그는 몸을 통한 행위미술로도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평면 드로잉 30점과 입체 설치 작품 등 50작품이 전시된다. 또 그동안 진행한 퍼포먼스 공연 15편이 상영되며 300개의 스틸컷 영상이 방영된다.

방효성 작가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중에 있으며 기독교세계관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4월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 5년의 임기를 마치고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유미형 작가(사랑의교회 권사)에게 새, 나무, 집 등의 자연물은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 보호와 친밀함 또는 복음을 의미하는 암묵적 장치로 활용된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새, 나무, 집과 같은 자연물이 배경으로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창조주에 대한 상징성을 드러낸다. 자연이나 집의 형상 위에 새가 압도적으로 자주 나타나는데 그 새는 작지만 온 세상을 뒤덮는다. 집이나 새를 통해 창조주의 현현(顯現)을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오는 16일부터 7월 13일까지 새문안아트갤러리에서 '빛으로 공간으로' 개인전에서 유 작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유 작가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마3:15)'말씀을 묵상하면서 "새라는 존재는 성령의 임재와 생명의 빛이라는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는 곳이 하나님의 집이요, 교회이므로 집이나 교회 형태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그곳은 고백과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으로 진정한 쉼과 회복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아버지의 집이라는 의미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집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감람나무는 영원성과 메시아를 상징하고 종려나무는 십자가 승리와 생명의 부활을 암시한다. 대부분의 나무와 함께 표현된 새는 하나님 나라를 다양한 모양으로 묘사하는데 나무 가지 위에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빌딩의 꼭대기나 지붕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이렇게 새 나무 등 생명체가 들어있는 화폭은 임재의 공간, 빛과 생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유 작가는 새, 나무, 집 등의 자연물을 통해 전능자로부터 오는 위로와 회복, 임재와 교제, 진정한 사랑과 평온을 느끼게 한다.

유 작가는 "인생 광야에서 한줄기 빛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전능자의 그늘을 경험한다면 감정이나 의식 등 내면의 갈등으로부터 심리적 안정과 쉼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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