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녀들, "새생명 얻었어요!"

아프리카 소녀들, "새생명 얻었어요!"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 139~142번째 수혜자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6월 07일(수) 09:43
사진 왼쪽부터 마릴로 페이즐리, 아몬티레 겟루드, 이사벨라 샬롬, 나마쿨라 베아트.
유난히 동그랗고 영롱한 눈동자를 지닌 네 명의 아이들. 마릴로 페이즐리, 아몬티레 겟루드, 이사벨라 샬롬, 나마쿨라 베아트는 태어날 때부터 '아픈 심장'이었다.

이제 겨우 서너살. 태어날 때부터 매일 매일 생과사를 오가며 죽음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수술을 받고 싶어도 아프리카의 낮은 의료기술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울기만 해도 호흡 곤란 등으로 이어져 목숨까지 잃게 되는 심각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4명의 어린 아이들이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을 통해 지난 5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새생명을 얻었다.

말라위에서 온 마릴로 페이즐리(3세)는 팔로사징(복합심장기형질환)을 앓았다. 팔로사징은 선천성 심장병의 약 10%를 차지하며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심장병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일용직 아버지의 월급만으로 먹고 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수술도 불가능했다. 다행히 NGO 단체 생명의 선물을 통해 한국에 오게됐고,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 139번째 수혜자로 선정돼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우간다에서 온 나마쿨라 베아트(4세) 이사벨라 샬롬(2세) 아몬티레 겟루드(0세) 역시 현지의 낮은 의료 환경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다가 멘토리스를 통해 한국에 오게 됐고, 본보 새생명새빛캠페인 140번째, 141번째, 142번째 수혜자로 선정돼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나마쿨라 베아트는 페이즐리와 같은 팔로사징(복합심장기형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상태는 더 좋지 않았다. 산소포화도 60~70%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수술 후에는 산소포화도 85~90%를 유지하며 안정을 되찾았지만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추가 교정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치의 설명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은 홀어머니가 4명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었고 특별한 경제활동이 없어 구걸을 하거나 NGO의 도움으로 생활할 정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이사벨라 샬롬은 '이중출구우심실'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 제일 막내인 아몬티레 겟루드는 심실 중격 결손(VSD)으로 수술받고 가장 먼저 퇴원했다.

이 아이들은 모두 크리스찬으로 장래희망도 '의사'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은 자신처럼 아픈 아이들을 낫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아프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4명의 아이들은 모두 충청노회 강서교회(정헌교 목사 시무)의 후원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정헌교 목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면서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길 기도한다"는 정 목사는 "작은 정성을 모아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계속해서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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