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 동반자"

"청년,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 동반자"

[ CCA제15차총회 ] 아시아 에큐메니칼 청년 관련 성명 채택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10월 09일(월) 08:20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제15차 총회에서, 청년 관련 성명이 발표될 때 모든 청년들이 일어나 함께했다.
【 인도 케랄라=최샘찬 기자】 "교회는 청년들을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선교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청년을 수용하도록 의사결정 테이블을 확대해야 합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제15차 총회는 지난 3일 '우리는 지상천국의 비전이 있습니다'(We Have a Vision of Heaven on Earth)' 제하의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서는 9월 23~28일 열린 '아시아 에큐메니칼 청년 사전 대회'에서 12개 국가 청년들이 준비했다.

성명을 통해 아시아 청년들은 능력과 역량을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사회에서 우리는 경험이 없거나, 준비가 안 됐거나, 스스로 설 수 없고 타당한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고 여겨진다"며 "사회는 자주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의견을 무시하고 교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때가 올 때까지 다른 사람 뒤에서 기다려야 하는 '예비인원'(reserves)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현재 교회의 선교 동반자로 여겨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역사는 청년들이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며 "하나님도 예레미야와 디모데, 에스더를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리더로 선택하셨다"고 말했다. 또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가 잘 적응하고, 아시아 청년들이 전 세계 청년들의 모범이 되도록, CCA 총회는 청년들이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일에 함께하도록 허락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희망, 에너지, 이상은 교회 구조와 정책의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 청년들은 "그러나 교회는 자기 성찰과 평가를 위해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리더십을 갖추도록 준비시키고,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의사결정 테이블을 확대해야 한다"며 "청년들은 우리에 대해 걱정만 하는 교회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걱정하는 교회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방안으로 청년들은 "아시아 평화와 정의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고, 더 많은 청년들이 기독교의 긍휼함으로 치유 사역에 동참할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들은 "국가별 기독교교회협의회와 교단이 정책이 결정되는 곳에 더 많은 청년들을 파송해 달라"며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용감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아시아 에큐메니칼 청년 사전 대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간사 남기평 목사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발제했다.
한편 CCA 총회가 열리기 전, 아시아 에큐메니칼 청년 사전 대회가 9월 26~28일 열렸다. 5년 만에 열린 청년 사전 대회에서 이번 성명을 준비했다. 또 총회에서 한국 참가자들이 발제하고 바이블 스터디를 인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간사 남기평 목사는 청년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NCCK의 활동과 '한반도 종전·평화 서명 캠페인' 대해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총무 하성웅 목사는 기독청년운동과 기후빈곤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CCA 총대로 파송한 이창기 전도사(장신대)는 바이블 스터디를 인도했다. 이 전도사는 CCA 총회 주제의 앞 부분 'God renew us in your spirit'에 대해 "리뉴얼(renew)을 위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는 회개가 필요하고, 변화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us)로 연대할 때 일어나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성령님(spirit)이시다"며 "회개하고 함께 연대하고 성령으로 변화해, 신음하는 창조세계를 변화시키며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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