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한 자

심령이 가난한 자

[ 가정예배 ] 2023년 12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승주 목사
2023년 12월 09일(토) 00:10

양승주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1~3절

▶찬송 : 427장



오늘 본문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주님의 말씀으로, 산상수훈의 '팔복' 중 '첫 번째 복(福)'에 관한 말씀이다. 사람들은 흔히 복이라고 하면 소유를 생각하는데, '복이 있다'라고 하는 히브리어 '아쉬레'라는 말은 소유가 아니라 상태를 말한다. '마카리오스(makavrio)'라고 번역된 헬라어의 원뜻은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세상의 복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복은 다르다. 세상의 복은 건강하든지 물질이 많든지 외부적 조건이 좋은 것을 말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복은 죄를 멀리하고 말씀대로 사는 심령을 말한다.

본문에서 '심령이 가난하다'라는 말은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행복이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있음을 암시한다. 사람들은 흔히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려고 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행복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복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어떤 부자 청년이 영생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며 예수님을 찾아갔다가,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돌아갔다고 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평생 환자를 섬기며 사셨던 장기려 장로는 복음병원에서 일하던 당시, 돈이 없어 퇴원 못 하는 환자를 보면 귓속말로 "병원 뒷문을 열어 놓았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누가 심령이 가난한 사람인가? 사람들 마음에는 누구나 육체의 욕망이 있다. 부자가 되고 싶고, 높아지고 싶고, 큰소리치고 싶고, 내 마음대로 하며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육체의 욕망을 취하면 성령을 따를 수 없고, 성령이 바라는 것을 하면 육체의 욕망을 취할 수 없도록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셨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눅16:24)"라고 말씀하셨다.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은 자기를 비우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아무리 하늘의 복을 주시려고 해도 우리 안에 세상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차 있으면 하늘의 복을 주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려면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하루는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수고했지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때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했고, 고기잡이라면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베드로였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눅5:5)"라고 순종하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가 잡혔다. 이것이 비움의 축복이다. 복 있는 사람은 자기를 비울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은 자기를 비울 때 하늘의 것을 얻게 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했다. 천국은 성도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이다. 성탄의 계절에 하늘 영광을 버리고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심령이 가난한 자의 삶을 살기를 소망해 본다.



오늘의 기도

주님 오신 계절에 우리 모두 육체의 소욕을 버리고 주님처럼 가난한 심령으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승주 목사/남해상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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