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하는 자

애통하는 자

[ 가정예배 ] 2023년 12월 13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승주 목사
2023년 12월 13일(수) 00:10

양승주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4절

▶찬송 : 190장



오늘 본문은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산상수훈의 '팔복' 중 두 번째 복(福)에 관한 말씀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가슴 치며 통곡하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사람은 죽음 앞에 통곡한다. 야곱은 아들 요셉의 피 묻은 옷을 보고 통곡했다(창37:35). 누구의 위로받기도 거절하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는 슬피 울었다. '애통(哀痛)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벤푼테스'인데, 이 뜻은 보통 운다는 말이 아니라 슬픔에 대한 아주 강한 표현이다.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슬픔을 말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이렇게 애통한 다윗 왕의 이야기가 있다.

다윗이 간음하는 죄를 범했을 때 선지자 나단이 찾아가 그의 죄를 지적했다. 그러자 다윗은 통곡하며 참회했다. 그 고백이 시편 51편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시51:1~3)." 그러면서 다윗은 자신 안에 정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 달라고 간구하며 통곡했다. 하나님은 이런 다윗의 상한 심령을 보시고 다윗의 회개를 받아주셨다.

사람은 죄에 대한 애통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결코 의로워서가 아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처럼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고 받아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하게 고난으로 인한 애통이 아니라, 근본적인 죄에 대한 애통이다. 전에는 죄가 죄인 줄 몰랐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나니 죄가 보이고,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깨달아지니까 통곡한다.

바울같이 위대한 사도도 이런 고백을 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바 악을 행하는도다.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19~24)."

자기를 상실한 사람은 울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찾은 사람은 통곡한다.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절망적인 존재인가를 발견하고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주님께 온전한 소망을 두고 살아갈 수 있다. 주님은 진실한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사람은 죄에 대한 애통이 있어야 한다. 애통할 때 사람의 영혼이 맑아지고 깨끗해진다. 그리고 그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넘친다.

주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다. 주님은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신다. 성탄의 계절에 구원의 주님을 바라보며, 애통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통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충만한 은혜를 경험하길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주님께서 오신 계절에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죄악을 씻고 주님을 맞이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승주 목사/남해상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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