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질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

[ 가정예배 ] 2023년 12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무한 목사
2023년 12월 15일(금) 00:10

유무한 목사

▶본문 : 누가복음 22장 24∼27절

▶찬송 : 135장



안디옥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고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당시 문제는 메시아 상에 대한 정의가 사람들마다 다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혹자는 예수님을 위대한 선생으로, 또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성공의 모델로,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복을 가져다주시는 복의 대상으로 메시아 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은 그렇게 생경스러운 뜻밖의 사실은 아니었다. 직접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그 당시에 그렇게 예수님을 오해하기도 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당신의 메시아 됨의 정체를 밝힌 유일한 말씀인데, 자신을 종교 지도자나 학자, 정치 지도자라고 하시지 않고 단순히'시중드는 자'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게 하신 동기는 제자들이 12명 중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를 놓고 다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와 청탁을 하기도 했고(마20:20~21), 또 요한과 야고보는 직접 예수님께 자신들의 자리를 청탁하기도 했다(막10:35~37).

이런 상황에 놓인 상태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돼야 한다.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가 난해한 천국의 법칙과 질서를 제시하셨다. 이것은 세상 나라의 질서와는 상반된 기준점을 제시하고 계신 것이다(마18:4).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이가 가장 낮은 이의 마음으로 인생을 산다면 어떻게 될까? 예수님께서는 "누가 더 높으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냐 시중드는 사람이냐? 밥상 앞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시중드는 사람, 서서 섬기는 자 즉, 디아코노스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라고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가를 다투면서 앞으로 자신들의 영광과 권력과 힘을 소유하리라 꿈꿨다. 바로 '정치적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을 상상하고 생각했지만, 제자들의 이러한 메시아 관을 주님은 망치로 사정없이 깨어 부수어 버리셨다. 지배자로서의 힘을 갖고 은인처럼 행세하려는 제자들의 메시아 상을 전면 부정하신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 분쟁과 성도들의 일탈은 주님을 가까이서 따르던 자들이다. 메시아 상을 오해하고 섬기기 위해 받은 직분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결과인 것이다. 우리가 매주, 매 순간 드리는 예배가 진정으로 하나님이 받으시는 산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맡겨주신 직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 주님은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마23:11)"라고 말씀하시며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22:27)"라고 말씀하신다. 낮아지심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이해하고 지키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기도

가장 낮은 곳으로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그 낮아지심을 기억하며,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지키는 우리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무한 목사/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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