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들도 성경을 보고 싶습니다"

"농인들도 성경을 보고 싶습니다"

한국기독교농총연합회 12월 둘째주일 '수어성경 제작과 보급을 위한 수어성서주일' 요청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2월 03일(일) 19:45
12월 둘째 주일은 한국기독교농아총연합회에서 정한 '수어성경 제작과 보급을 위한 수어성서주일'이다.

농인(청각장애인)은 손의 움직임이나 신체적 신호를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기 때문에 청인의 음성언어를 기반으로 한 문자언어를 이해하기 어렵다. 농인 크리스찬이 성경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에서는 한국기독교수어연구소와 한국수화성경연구원이 수어성경 번역 작업을 하다가 지난 5월 '한국수어성서원'(공동원장:손원재, 김용환)으로 합병하고 수어성경 번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회와 전국의 농교회들이 십시일반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하며 주 1회 모여 성경번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66권을 번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수어성서원은 "수어는 농인의 언어이기에 농인들이 수어성경을 만들 수 있지만 청인교회와 성도들의 관심이 후원 없이는 묘연한 일"이라면서 "2023년 수어성서주일 지키기에 교회가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하고 후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어와 영어 문법 체계가 다르듯이 한국어 수어와 문법도 다르다. 농인들은 "단어와 문법이 익숙하지 않은 농인들에게 한국어 성경은 영어성경"이라고 말한다. 현재 전국의 약 200여 개 농아인교회(농아부 포함)에서 7000~800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예배시간에 받는 수어 설교가 전부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20년 39년 간의 성경번역을 마치고 완역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체 성경의 9%뿐이며 이 또한 인증이 안된 초안이다.

미국과 일본이 수어성경번역을 위한 예산이 책정되어 있고 전문가가 매일 출근해 작업을 진행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 주1회 자비량으로 모인 연구원들이 번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수어성서원은 신약성경의 인명과 지명을 30여개 선정한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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