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망교회 리더십 승계는 공개적인 약속"

"한소망교회 리더십 승계는 공개적인 약속"

서울서북노회 한소망교회, 유튜브로 '목회적 승계' 공개 ... 교계 안팎에서 관심 집중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2월 03일(일) 19:46
"목사님하고 나하고는 비전이 하나가 되고 마음이 하나가 되고 우리 성도님들과 우리가 한 덩어리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야 이게 제대로 된 승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요."

"교회 밥을 먹은지가 50년이 됐어요. 목사가 된지도 뭐 한 4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 안식년을 못 가져 봤어요. 목사님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그러니까 그게 좋은게 아니에요. 저는 한 번도 안식년을 못 가졌어요."

"저는 누구보다도 설교를 참 많이 해온 목사가 되었습니다. 야구선수는 3할 만 쳐도 돼요. 목사는 설교에서 매번 홈런을 쳐야 하거든요. 홈런을 쳐야 교회가 살아나는 거거든. 목회가 살아나는 거거든. 이것은 거룩한 부담입니다."

"교인들을 연구해야 돼. 우리 교인들이 지금 무엇 때문에 아파하는지, 열망이 뭐지, 저들의 꿈이 뭐지. 성경 연구처럼 항상 따라가야 돼요."



서울서북노회 한소망교회가 '건강한 목회적 승계'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강하게 잘 성장하던 교회들이 리더십의 승계 과정 속에서 불협화음으로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나는 어려운 교회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날 사람이 오면 그게 리더십의 승계라고 생각해요. 우리교회 얘기를 얘기하면 등록 1번부터 뭐 2만번 까지 나하고 같이 살아왔는데 리더십이 교체된다고 했을 때 당황할거라고. 나자신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그런점에서 승계과정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류영모 목사는 지난 5월부터 후임 최봉규 목사와 함께 토크쇼 형식의 '리더십 승계' 영상을 공개하고 한소망교회의 리더십 승계과정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업로드된 '한소망교회 교회론' '한소망교회의 역사' '신학적 정체성' '설교' '소그룹 목장' 등 17편의 영상은 교계 안팎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회자되고 있다.

류영모 목사는 지난 1일 한국기독공보와의 통화에서 "승계에 대한 '성경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컨텐츠 기획도 류 목사가 먼저 제안했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사들이 제자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한국교회에 리더십 승계에 대한 성경적인 모델을 제시하자. 그게 시작이었다.

"성경에는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바울과 디모데, 사도요한과 베드로 등 바람직한 지도력 승계가 분명하게 나타나있어요. 그 성경적 원리를 한국교회가 무시한다는 거죠. 승계라는 것은 거룩한 숙제가 되어야 하고 예식이 되어야 하며 원리와 철학이 있어야 됩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콘텐츠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게 된 것에 대해서 "인기 유튜브도 아니고 오히려 '듣기 싫은 메시지'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하나님 앞에서, 공동체 앞에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약속을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교계 안팎에서 조금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이렇게 목회했고, 앞으로 은퇴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이다. 그리고 후임목회자는 그동안의 목회 여정을 잘 이어가며 그 위에 새로운 집을 짓겠다고 공개 약속하는 자리죠. 너무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신기하고 특이한 일로 생각하는 겁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그러지 못했거든요. 총회 법에 따라 물러날 때 물러나고 들어올 때 들어오는 것이 왜 관심이 되는 것일까요. 저는 오히려 의아합니다."

32년 전 한소망교회를 개척한 류 목사는 은퇴까지 이제 1년 정도 남았다. 그는 "우리 교회의 모든 목회 노하우를 유튜브를 통해 계속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책으로 출간해 다음세대 목회자들에게 신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현장 목회학'에 대해 전수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세대 리더십을 위해 은퇴 후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고 싶다는 뜻이다.

"나는 앞으로 내게 남은 평생의 과제를 이어 갈 것이고, 한소망교회는 후임목사가 잘 이끌어 갈 것이다. 유튜브에 대한 인기와 관심보다는 한소망교회의 도전이 성경적 모델로써 한국교회가 실천하고 열매까지 맺게 되기를 바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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