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자

온유한 자

[ 가정예배 ] 2023년 12월 22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승주 목사
2023년 12월 22일(금) 00:10

양승주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4절

▶찬송 : 455장



오늘 본문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산상수훈의 '팔복' 중 '세 번째 복(福)'에 관한 말씀이다. 온유(溫柔)의 사전적 의미는 성격이나 태도가 온화하고 부드럽다는 뜻이다. 헬라어로 '프라우스'라는 형용사는 '부드러운', '겸손한', '사려 깊은'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온유한 자'는 신앙 안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자기를 다스릴 수 있는 내면적 덕성을 가진 자를 말한다.

마리아를 생각해 보자. 마리아에게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이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라고 말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율법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처녀가 잉태하면 반드시 돌에 맞아 죽는다. 그러므로 처녀인 마리아의 입장에서 이런 말은 아주 모욕적인 말이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온유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라고 대답하며 그 말씀을 받아들였다. 인간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마리아의 온유함이 세상에 독생자를 보내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했다.

모세를 생각해 보자. 모세는 애굽에서 430년 종살이하면서 노예근성이 몸에 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을 향해 40년을 광야 길을 갔다. 백성들은 끊임없이 원망과 불평을 쏟아 냈다. 물이 없다고 불평하고, 고기가 없다고 원망했다. 또 "애굽에는 묻힐 매장지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로 인도해서 죽게 하느냐?"라며 모세에게 대들었다.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 노예로 사는 게 더 낫겠다"라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사사건건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했다. 그러나 모세는 온유했다. 온유한 성품이 아니었다면 광야에서 40년이 아니라 4년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강한 자, 똑똑한 자, 능력 있는 자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온유한 자를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이런 모세의 온유함을 보시고 그를 통해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셨다. 또한 모세의 온유함을 인정하셨다. "이 사람 모세는 그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12:3)."

세상은 온유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세상 기준으로 보면 온유한 자가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온유하다고 칭찬받은 모세는 자기 이름으로 된 땅을 한 평도 얻지 못했다. 그렇게 그리던 가나안 땅을 느보산에 올라가서 바라만 보았을 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정복하고 그들의 기업으로 삼았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12:29)"

성탄이 다가온다. 하늘 영광을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처럼 우리도 온유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 오신 계절입니다. 주님의 성품을 닮기 원합니다. 온유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승주 목사/남해상주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