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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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 ] 2024년 1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지대영 목사
2024년 01월 12일(금) 00:10

지대영 목사

▶본문 : 시편 121편 1~2절

▶찬송 : 383장



개화동에서 시무하는 모 교회 목사님은 산을 무척 좋아한다. 일명 '불수사도북(북한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수없이 달음질하듯 종주한다. 지리산 종주는 이미 수십 수백 번 했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매일 아침 아내와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가까운 산을 돌아오지만 예전에는 산을 싫어했었다. 산을 싫어했던 이유는 대학생시절 매일 아버지가 새벽마다 산을 같이 가고자 했기 때문이다. 산에 가면 배가 먼저 아파오고 가기 싫은 산을 날마다 춥든 덥든 가야 했기에 억지로 가다 보니 몸이 이상을 느낀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고 반추해 보면 그때 날마다 산을 갔던 것이 오늘의 건강을 유지하는 큰 힘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앞에서 가고 나는 뒤에서 할 수 없이 따라가고, 그러다가 어느 정도 가면 보폭을 맞추고 같이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아버지는 필자가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셨기에 성경과 영어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산 속을 걸으며 해 주셨다.

그중에 기억이 되는 것은 먼저는 '불가근불가원(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어지지도 말고)'이다.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으로, 교회에서는 수석 장로님으로 봉사하시면서 신앙과 믿음은 성도들 간에 혹은 교사들 간에 그리고 사회생활 속에서도 너무 가까우면 나중에 그 사람이 제일 힘들게 하고 너무 멀리 지내면 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후에 목회자가 되었을 때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목회를 하도록 권면해 주시는 말씀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며 너무나 꼭 필요한 말씀이었고 그렇게 목회를 해야 하겠다 생각해 본다. 주님과의 관계에서는 더욱더 가까운, 매일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매일 다짐해 본다.

두 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서두르지도 말고 머무르지도 말라'는 말씀이다. 목회 현장에서 잘못 서두르다 보면 일을 그르치기가 십상이다. 꼼꼼하게 확인해 보고 또 점검해 보는 습관을 통해 목회가 조금이라도 어그러지지 않도록 당부하셨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기상도 필요함을 느낀다.

오늘 시편 본문은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에 인접해 있는 산들에 접근해 들어갈 때 부르는 노래이다. 그들의 삶이나 환경이 녹록지 못하고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성전을 바라보고 시온 산을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나아간다.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을까? 늘 힘들어하고 어려운 삶의 현장에서 어찌할 바 모르며 노심초사할 때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위로와 평강으로 다시 힘을 얻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본다.

시편 기자의 시선이 성전과 시온 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만을 바라보는 '주바라기'의 삶으로 나아갈 때 다시 한번 소망의 끈을 붙잡을 담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오직 주님이 계신 곳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시선을 주님을 향하게 하시고 세상으로 향했던 우리의 마음이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대영 목사/강서갈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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