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좋은 마음

착하고 좋은 마음

[ 가정예배 ] 2024년 1월 13일 드리는 가정예배

안재평 목사
2024년 01월 13일(토) 00:10

안재평 목사

▶본문 : 누가복음 8장 10~15절

▶찬송 : 454장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바보 이반'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대장마귀가 타락한 나라의 왕을 부추겨 바보 이반 나라를 쳐들어가게 한다. 타락한 왕은 군사를 보내 마을을 점령하였다. 군인들은 곡식과 가축을 뺏기 시작했다. 이반 나라 백성들은 하는 대로 보고만 있고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엽은 사람들, 당신들 나라에서 사는 게 힘들면 와서 우리와 함께 사는 건 어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타락한 왕은 왕국 전체를 황폐하게 만들라고 명령했다. 그런데도 바보들은 여전히 저항 한 번 안 하고 울면서 말했다. "왜 우리를 해치는 겁니까? 왜 좋은 물건들을 망가뜨려요 필요하다면 가져가면 될 텐데" 백성들은 자기 나라 왕인 바보 이반을 닮아 너무 착하였다. 그러나 결국 대장 마귀의 뜻대로 바보 이반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대장 마귀는 실패하고 사라져 버린다.

이 소설은 톨스토이가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바보같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바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나님 되심을 포기하고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기 때문이다. 우리를 살리시려고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모습이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는 바보 같은 모습일 것이다.

씨 뿌리는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에 대한 말씀이다(눅8:10).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고 땅은 마음을 의미한다(눅8:11). 씨는 길가에도 뿌려지고 바위 위에도 뿌려진다. 가시떨기 위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뿌려진다. 길가 같은 굳은 마음에 말씀이 뿌려지면 마귀가 말씀을 빼앗아간다. 흙이 얕은 바위 같은 마음에 떨어지면 말씀을 받을 때는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하여 시련을 견디지 못한다. 가시떨기 같은 마음에 말씀의 씨가 뿌려지면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이 역시 온전히 결실을 맺지 못한다. 그러나 좋은 땅과 같은 마음에 뿌려지면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서 결심을 풍성히 맺게 된다고 말씀한다.

하나님 나라가 풍성하게 이루어지려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첫째는 말씀의 씨를 뿌려주시는 하나님이다. 둘째는 말씀의 씨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마음의 밭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좋은 마음의 밭은 말씀의 씨를 잘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말씀을 잘 지키고 결국에 결실을 맺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예수님은 착하고 좋은 마음이라고 말씀하신다.

착하고 좋은 마음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바보 같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보같이 보일지라도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가진 사람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풍성이 이루어 가신다. 새해를 착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자.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세상 사람들이 바보 같다 할지라도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 우리를 통해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재평 목사/을지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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