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겨울눈

영적 겨울눈

[ 가정예배 ] 2024년 1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안재평 목사
2024년 01월 16일(화) 00:10

안재평 목사

▶본문 : 사도행전 1장 4~5절

▶찬송 : 543장



'문득, 묻다'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은 꽃의 겨울눈에 대한 이야기이다. "꽃 몽우리가 올라오기 전의 몽우리를 겨울눈이라고 합니다. 겨울을 나는 사람들은 두툼한 겨울 잠바나 코트를 입듯이 꽃과 입들도 겨울을 나기 위해 옷을 입는 것이지요. 백목련의 겨울눈은 흰색 솜털 옷을, 물푸레나무의 겨울눈은 검은색의 가죽 코트 같은 옷을, 은행나무는 얇은 홑겹을 여러 겹 겹쳐 입은 것 같은 옷을, 마오니에는 끈적끈적한 진액으로 덮여있습니다."

작가는 "꽃은 어디서 필까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꽃과 잎가지는 봄이 되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미 만들어져 겨울눈 속에 들어 있었고, 겨울은 그저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시절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꿈과 소망을 품은 사람이 어려운 시기를 맞았을 때 어떤 힘과 지혜로 통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아 감동적입니다."

꽃은 어디서 필까? 여름과 가을에 미리 준비된 '겨울눈'에서 피는 것이다. 때를 기다리며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어낸 '겨울눈'에서 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이 땅에서의 사역을 제자들에게 위임하시고 승천하셨다.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라라"라고 말씀하시며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명령하셨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아니하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모여 기도에 힘쓰며 성령을 기다렸다. 그곳에 홀연히 성령께서 임하셨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처음교회가 시작이 되었다.

처음교회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자들에게는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첫째는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었다. 둘째는 기다리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기도로 성령 받을 준비를 했다. 그들에게 불같은 성령이 임하였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더 이상 이전의 제자들이 아니었다. 이전의 제자들은 도망자, 겁쟁이, 배반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더 큰 위협과 박해가 그들 앞에 있었지만 어떤 위협 앞에서도 제자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담대하였다. 오히려 기쁨이 넘쳤다. 성령의 권능이 그들에게 임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처음교회는 구원받은 사람들이 날마다 더해갔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준비시켜 주셨다. 기도를 준비시켜 주셨다. 성령을 준비시켜 주셨다. 겨울이 깊어지듯 박해는 심해져 갔지만 복음의 꽃은 땅끝을 향해서 번져나갔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는 힘겨운 삶의 겨울이 다가오는 올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2024년이 어쩌면 그런 겨울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영적 겨울눈'을 준비해야 한다. 믿음과 기도와 성령의 겨울눈이 준비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새해에는 강한 믿음과 기도와 성령으로 준비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는 희망찬 새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재평 목사/을지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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