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역사

마약의 역사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3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2월 22일(목) 20:51
우리가 많이 들어본 마약들 중에 인류 역사 상 가장 오래된 것들이라면, 식물성 천연 마약인 코카인, 아편 그리고 대마를 들 수 있겠다. 모두 기원 전 수천 년부터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 대마의 경우 이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마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잉카의 신성한 잎인 코카, 고대 이집트 등 다양한 문명에서 사용된 아편 등, 이런 마약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 안에 존재한다. 다음 글들에서 이러한 각각의 마약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브라질의 상파울루대학교(USP) 사회역사학 교수인 '엔히끼 소아레스 까르네이로(Henrique Soares Carneiro)'의 말에 의하면, 마약 사용은 종교와 의학의 영역을 교차하는 인간의 문화 현상 중 하나이다. 다시 말해서, 종교와 의학 영역 모두에서 마약을 사용해 왔고, 그 시초는 종교와 의학이 구분되지 않았던 까마득한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등지의 원주민 사회 안에서 아직 남아있는, 의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른 바 '무당'들이 다양한 약용 식물을 활용하는 모습을 오늘날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저번 글에도 잠시 다루었지만, 오늘날 '마약'으로 불리는 불법 약물들은, 그것이 천연 마약이든 실험실에서 발명되었든, 의학이 발달하여 그 해로움이 알려지기 전에는 대부분 기호를 위해서, 또는 치료제로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코카인은 19세기에는 아편 중독 치료제로 권장되기도 했다. 대략 20세기부터 마약 사용에 대한 세계적인 금지 조치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1948년 미국을 시작으로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 되었다. 1961년 UN 협약 이후 100개 이상의 국가가 마약을 금지하고 이 마약(약물)을 합법적인 약물과 불법적인 약물로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런 마약을 통해 개발된 의약품 중에는,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중요한 약물들도 있다. 다양한 진통제, 마취제, 진정제와 수면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마약의 역사가 곧 의약학의 역사라 말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혈액형처럼 기본적인 의학이 상식이 되기까지, 몸에 맞지 않는 피를 수혈 받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것처럼, 의학의 역사는 속된 말로 사람 고쳐 보려다 망한 다양한 케이스들을 모으고 모아 만든 역사이고, 그 중심에 마약이 있다.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또는 의사들에게 처방받아 마약을 쓰다 중독되고 죽어간 많은 사람들이 이 어둠의 역사 속에 많고도 많다.

슬픈 것은, 인간은 아직도 마약이 버무려진 이 어둠의 역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잠을 잘 자기 위해, 공부를 더 잘해 보려고 등등 다양한 이유로 약물을 찾는다. 본인이 마약중독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우리의 아이들이, 젊은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망칠 약물을 직접 돈 주고 쓰고 있는 것이다. 몇몇 의료인들 또한 이런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또는 양심을 팔아 처방전을 날리며, 오랜 시간을 이어온 이 어둠의 역사에 아직까지도 일조하고 있다.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는 사탄(벧전5:8)' 같은 이 마약으로부터, 어리고 약한 영혼들을 지켜 주시기를 위하여 기도한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