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의존성

마약의 의존성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5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3월 07일(목) 08:35
이전 글에'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한 마약의 정의에 대해서 언급했던 대로,어떠한 약물이 마약으로 분류되려면특별히 의존성,내성,금단 증상이 나타나야 하고,개인과 사회 모두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어야 한다. 이번회에선 마약의'의존성'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고자 한다.

'약물의존(Drug Dependence)'이란 말은'약물 남용'이나'약물 중독'이라는 말을 대치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어떠한 약물에 대한 욕구가 너무나도 강하여 도저히 끊을 수 없게 되어, 반복적 또는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WHO). 오랜 기간 또 과량 사용하였다고 하여 모든 종류의 약물이 의존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어떤 약물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의존성이 나타나고, 또 어떤 약물은 사람에 따라서는 단 몇 번의 사용에도 강력한 의존성을 가지게 된다.

의존의 형태는일반적으로'신체적 의존'과'심리적 의존'으로 나타난다. '신체적 의존'은 '금단 증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약물을 끊었을 때 비교적 단기간 내에 나타나는 통증, 떨림, 혈압 변화 등 강력한 신체적 증상의 일환을 말하는데, 이는 때때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할 만큼 격렬하고 고통스럽다. 그리하여 마약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쾌락 때문이 아니라, 끊었을 때 나타나는 이 신체 증상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마약을 계속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심리적 의존'이란, 그 약물을 끊었을 때 불안감, 초조함, 우울감, 약물에 대한 갈망등의 심리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앞서 말한 약물의 '신체적 의존'과는 전혀 다르다. 격렬한 금단 증상을 버티어 겨우 겨우 마약을 끊었음에도, 이 심리적 의존 증상이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때때로 다시 약에 손을 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브라질 아치바이아(Atibaia)시에 있는 우리 사역지 중의 한 곳인 마약 갱생원에는 마약을 끊은 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난 형제들이 주로 입소한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하던, 마약을 끊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감격하던 바로 그형제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갱생원을 나가 '끄라꼴란지아(Cracolndia, 마약의 땅)'라 불리는 마약촌으로 돌아가 버리는 상황이 가끔생 기는데, 그 원인이 바로 이 '심리적 의존'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형제들 중에자신이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다며 우리 팀의 끄라꼴란지아 사역에 동행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런 마음은 너무 귀하지만 보통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역하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마약촌에 가면, 그냥 길바닥에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주저앉아 마약을 사고 팔며, 또 그 자리에서 직접 마약을 피워 댄다.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 눈으로 현장을 보고 그 곳의 냄새를 맡는 일이, 아무리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형제들이라 하더라도 그들 안의 심리적 갈망에 다시 불을 지필 수가 있다고생각되기에, 아무리 사역을 위해서라 하더라도 그들을 다시 마약촌으로 데려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마약에 빠진 사람들이, 특별히 의지가 남보다 더 약하여 그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다. 의존성이란 이토록 강력하기에, 그 누구나 중독자가 될 수 있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그 자만이결국 자신을 망하게 하는 것을 본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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