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大麻,Cannabis) 이야기(상)

대마(大麻,Cannabis) 이야기(상)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7

박종필·신숙희
2024년 03월 21일(목) 09:35
거리의 마약 중독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봉사자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마약은 아편, 코카인, 대마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손을 댄 마약은 무엇일까 바로'마리화나(Marijuana)'라고도 불리는 대마이다. 이'삼'속 식물인 대마의 잎, 꽃 등을 말려 얻은 것이 곧'대마초'이다. 아편처럼 진액을 추출해 건조시키면 '해시시(Hashish)'라는 좀 더 강력한 물질이 나온다. '마리화나'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한 가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에서 가장 흔한 여자의 이름인 '마리아(Maria)'와 '후아나(Juana)'에서 왔다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도 역시 여성의 이름인'메리 제인(Mary Jane)'으로 불리는데, 이'메리 제인'에서 파생되어 '마리화나'가 됐다는 말도 있다. 이전엔 이 이름 그대로 노래 가사 같은 것에 은근 슬쩍 끼워 넣는 경우도 많아서, 여성에 대한 찬사인 줄 알고 즐겨 들었는데 알고 보니 마약에 대한 찬미인 경우도 종종있었다고 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대마를 비의료적 용도로 사용한 사람들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19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2011년보다 약 21% 늘어난 수치로, 대마 합법화에 따른 결과로 보는 견해와 또 그에 대한 여러 반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각 나라에서 대마 합법화가 시작된 이후에, 이 약물이 이전보다 훨씬 접하기 쉬워졌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가 있는 브라질에서도 대마는 가장 많이 남용되는 마약으로, 이 곳의 저명한 '피우크루스(Fiocruz)'연구소에서 2021년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12세에서 65이상 인구 중 약 7.7%가 적어도 한번 이상 대마초에 손을 댄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브라질에서 대마는 분명히 불법이지만, 길에 앉아 대놓고 피워도 딱히 적발하여 처벌하고 있지는 않으며, 일정 양 이상 소지하고 있거나 판매할 때만 처벌한다. 그러나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대마 합법화 주제가 논의되고 있어 염려가 많다. 사실 대마의 합법화는 '이 약물 자체가 안전하다'는증거가아니라 '도박이나 술처럼 이미 통제 불능 상태로 갔다'는 반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여러 해외 여행지에서도 이미 대마 합법화가 시행된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모 동남아 국가를 여행한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보니, 과일 주스 등의 일반 음료와 외관상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 대마초 음료들이 야시장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놀란적이 있다. 외국에서 대마초 케이크, 대마초 커피를 봤다는 유투버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사탕이나 젤리의 형태를 띤 대마초 제품인데, 특정 회사의 제품인 동물 모양의 젤리와 너무나도 흡사하여, 보는 순간 아이들과 청소년들 걱정이 절로 솟아났다. 비록 우리나라는 대마의 섬유로 만든 삼베 옷을 오랜 세월 입어 왔다고 하나, 아직까지 일부 의료용 대마의 이용만 허가된 상태로, 누구든 한국 국적이라면 한국 땅 내에서 뿐 아니라, 대마 합법화된 외국에서 대마류를 흡입 또는 복용한 것이 적발돼도 무겁게 처벌을 받는다. 또한 자기 자신이 알든 모르든 가방 같은 곳에 끼워 들여오다가 걸리면 마약 밀수에 해당되니 주의를 요한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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