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잘 품어 크리스찬 리더로 세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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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 ] 경서노회 구미하은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8월 01일(화) 16:01
   
 

한국교회가 당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는 다음세대로의 신앙전수다.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하락, 출산률 저하 등으로 인한 다음세대의 기독교 인구 감소는 한국교회 미래에 대한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교회는 오래전부터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투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 22년간 10대 청소년들을 주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서노회 구미하은교회(정만익 목사 시무)가 그 교회다. 담임 정만익 목사와 30여 명의 장년 교인들은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50여 명의 경북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교회에 출석하던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이 지역을 떠남에도 불구하고 20여 년간 매년 새로운 경북외고의 후배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구미하은교회에 출석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995년 10월 설립예배를 드린 하은교회는 초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로부터 3년 후 경북외고 학생 중 목회자 자녀 한 명이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개척교회를 섬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구미하은교회를 찾게 된 것이 구미하은교회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였다. 그 학생은 자신과 친구들이 섬길만한 교회인지 정탐을 마치고 돌아간 후 다음 주 친구들을 25명이나 데려오더니 그 다음 주엔 25명을 더 데려왔다. 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교회 찬양단을 조직하고, 찬양 반주, 교사까지 모두 다 맡아서 봉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청소년들의 교회섬김은 전통이 되어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특이한 점은 일반 고등학생들은 교회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도 3학년이 되면 입시준비로 잠시 중단하는 것이 보통인데 경북외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교회 봉사의 주축이 된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짱, 부짱, 총무 등을 정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학생 각자가 찬양대, 교사 등에 자원해 수능시험을 보기 직전까지 자신이 맡은 봉사에 최선을 다한다. 구미하은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은 교회에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학교 생활에서도 모범적이기로 소문이 나 있다. 교회는 경북외고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정만익 목사는 부임하는 교장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는다.

이러자 학교에서도 구미하은교회와 정만익 목사를 특별하게 대우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매년 입학식과 졸업식, 축제에 정만익 목사를 내빈으로 초청한다. "우리 학교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써주시는, 특별히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시는 목사님입니다"라고 소개한다고 한다. 

정 목사는 "미션스쿨이 아닌 일반 학교와 교회가 이렇게 탄탄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우리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은 20여 년간 단 한건의 경미한 사건도 일으킨 적이 없다.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한다"며 하은교회의 제자들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하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특징은 자발적이라는 점. 이들은 매년 '수능 100일 전 예배' 및 매년 여름 졸업생들까지 합해 100여 명이 참가하는 '임마누엘 여름수련회'를 자기들이 주도해 연다. 수능 전날에는 졸업생들이 찾아와 시험을 앞둔 후배들을 위해 기도와 조언을 해주고, 롤링페이퍼를 적어 격려한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마다 국기게양대에 모여서 매일 기도하고, 수요일 한시에도 모여 정 목사가 인도하는 가운데 예배를 드린다. 이들의 모임은 시험 기간에도 예외가 없다.

이렇게 교회를 거쳐간 경북외고의 학생들은 540여 명. 이들은 일명 SKY 대학은 물론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을 정도로 명실공히 한국의 인재들로 성장하고 있다. 

정 목사는 "나는 10대 선교의 비전을 꿈꾼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이 이렇게 큰 복을 내려주셨다"며 "10대 사역을 하면 다들 재정으로 쩔쩔매는데 우리는 정말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다. 교인들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미하은교회의 장년 재적은 40명이 채 안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20여년의 청소년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교인 한사람 한사람이 청소년 사역자로서의 사명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헌금하는 가정이 10가정도 채 안되지만 정 목사는 단 한번도 헌금을 강조한 적이 없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예배, 수요예배, 주일예배 및 주일오후예배 등 공예배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감사헌금이 적어도 서너건씩은 올라온다. 그렇다고 교인들이 부자도 아니다. 

교인들이 이렇게 열심으로 연보를 하게 된 데에는 정 목사 부부의 솔선수범 때문이라는 것이 교인들의 설명. 정 목사 부부는 매일 예배마다 감사헌금을 하나님께 올린다. 정 목사 부부는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항상 인간의 작은 연보 보다 엄청나게 큰 것으로 갚아주신다"고 고백한다. 정 목사 부부와 교인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무엇이었을까? 구미하은교회는 최근 아름다운 새 예배당 건물을 갖게 되면서 감사가 넘치는 감격 속에 빠져있다.

교회의 부지를 사려고 계획했던 정 목사 부부는 우연히 인근의 대지에 새로운 건축물이 건설되는 것을 보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인연들이 이어져 건축 중인 건물을 사게 되고 인테리어를 새로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정 목사 부부는 자신들의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를 팔아 그 모든 돈을 교회 예배당 구입에 쏟아 부었다. '그 목사에 그 성도'라는 말이 있던가? 성도들도 최선을 다해 헌금해 10가정도 안되는 하은교회는 평온함이 감도는 조용한 부지에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하게 됐다.

물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7월부터 은행 대출금을 매월 20년간 500만원을 갚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목사 부부의 얼굴에는 걱정이 없다.

"우리가 교인들을 잘 만난 것 같아요. 정말 귀한 분들이예요. 청소년 사역 22년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한국의 리더가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세요. 그리고 하나님은 항상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게 큰 것을 주시는 분인데요.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갚아주심을 많이 경험해봐서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인재들을 영적으로 양육하며, 교인들 모두 사랑으로 하나되고 있는 하은교회의 웃음꽃이 더 크게 만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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