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다양한 소통하는 신금호교회

지역과 다양한 소통하는 신금호교회

[ 우리교회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8월 23일(수) 15:32
▲ 공훈 목사.

교회란 크리스찬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 예배당은 찬양과 기도소리가 가득하고, 성도 간의 아름다운 교제와 예수님의 사랑이 충만함을 추구하는 곳이다. 그러나 자칫 갈등의 불씨가 일어나면, 분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대립해 서로에게 아픔을 주는 장소로 변질될 수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지금의 신금호교회(공훈 목사 시무ㆍ사진) 예배당은 본래 다른 이름의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 내 갈등이 고조되고 급기야 예배당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북아현동 지역에 있던 동현교회는 교회가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헐리면서 새로운 부지를 알아보던 중 경매로 넘어간 교회의 아픈 사연을 접하게 됐고 성동구에 위치한 교회와 동현교회가 합병해 새출발을 시작했다. 그렇게 두 교회는 2011년 합병됐고, 지역주민들로부터 교회 이름을 공모해 신금호교회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교회 합병 후 공훈 목사는 무엇보다 분쟁으로 마음이 상한 성도들을 말씀으로 어루만지고 회복시키는 데 집중했다. 기존 교회의 교인들과 낯선 동네로 옮겨 온 성도들 간의 화합도 목회자가 풀어내야 할 과제였다.
 교회는 매달 마지막 주 공동예배를 드리며 아이들까지도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대우했다. 말씀봉독, 대표기도에 아이들도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전 교인이 한 명도 빠짐없이 하나의 신앙공동체로 건강하게 서 가기 위함이었다.
 
공훈 목사는 "생후 몇 개월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도 교회요람에 포함시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귀한 하나님 나라의 자녀이고 한 가족임을 강조했다"며, "교회 본연의 신앙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교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 교회학교 아동부 학생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고 있는 모습.

또한 신금호교회는 교인이 자발적인 주체가 되어 목회자와 동역하는 교회다. 공훈 목사는 "목회자가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면서도 교인들이 매 단계 공감하고 함께 갈 수 있느냐를 늘 염두해두고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며 공격하지 않는 설득의 과정이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 자신이 교회가 되어 각자의 사회 현장에서 참된 크리스찬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신금호교회는 성도의 초고령화로 인해 노인층이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노인 섬김이 자연스럽다. 건강상의 이유로 교회에 나올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성도들이 조를 짜서 방문예배를 함께 드리고,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연락해 안부를 챙긴다. 교회 노년층만을 위한 성도들의 섬김도 있다. 매월 마지막주 주일이면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미용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독거노인 돌봄을 위해 주민센터와 연계해 교회 절기마다 쌀과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위로한다.
 
공훈 목사는 "구청에서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참하고, 자살예방 캠페인에도 뜻을 함께해 교회에서 자살예방 특강을 열었다"며, "마을에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 지원하는 등 교회가 지역에 유익한 일에 발벗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와 전도는 제국주의적 물량주의 식으로 밀어부쳐선 안된다는 원칙을 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베풀기보다 주민센터 사회복지과가 파악한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지원하는 데 힘쓴다.
 

▲ 신금호교회 교인들은 길에서 학생들에게 아이스티와 떡볶이, 전도지를 나눠주며 전도를 하고 있다.

신금호교회는 매주 수요일이면 교회 앞 길거리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차를 나누며 전도활동을 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떡볶이 전도를 하고 있다. 길거리 전도에 참여하는 교인들은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티와 컵떡볶이를 전도지와 함께 건네주며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작은교회도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 우리 교회는 선교사 자녀사역을 위한 임시사무실 장소 제공, MT 지원, 고국에 방문한 선교사님에게 승합차 빌려드리기, 지역주민의 다양한 모임에 장소 및 간식 지원하기 등 작은 섬김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끼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공훈 목사는 "앞으로 '좋은학교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며,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들을 교회에서 편히 나누며 교회를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열심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교회를 내세우기보다 지역사회와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하고, 성도 각자가 자신의 달란트를 사용해 선교적 의지를 실천하는 교회가 신금호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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